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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통선 철책 길을 반려견과 함께 - 생태‧평화의 가치 체험하는 ‘DMZ 펫 트래킹’

입력 : 2024-05-28 01:11:21
수정 : 2024-05-29 12:36:46

민통선 철책 길을 반려견과 함께

생태평화의 가치 체험하는 ‘DMZ 펫 트래킹

 

  

 

우리 댕댕이와 함께 평화롭고 푸른 길을 걷을 수 있어 좋았어요.”

파주 DMZ 평화의 길을 반려견과 함께 걸을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바로 ‘DMZ 펫 트래킹이다. 525() 진행한 이 행사에 250여 명의 참석자가 반려견과 함께했다. 몰티즈, 푸들, 비숑, 시츄 등 소형견부터 웰시 코기, 스피츠, 보더 콜리, 리트리버, 쉽독 등 중대형견까지 다양한 품종의 반려견들이 민통선 철책 안으로 줄줄이 들어가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파주 DMZ 생태탐방로는 임진각에서 율곡습지공원까지 이어지는 약 9킬로미터의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도보 탐방길이다. 군부대에 사전 신청한 인원에 한해 민통선 철책 안으로 들어가 생태와 평화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도록 율곡습지공원에서 임진나루터까지 약 1킬로미터를 도보 탐방할 수 있게 마련되었다. 철책 안에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덕에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임진강을 옆에 끼고 있어 근사한 풍경에 시선이 머물게 되고,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새들도 만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자연 풍경과 생태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나아가 길을 걸으며 전쟁의 흔적을 마주하고 평화의 소중함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길을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진짜 한적하고 좋더라고요. 집 근처에서 강아지 산책할 때는 혹여 남한테 피해가 갈까 신경 써야 할 게 많은데, 여기는 그런 게 없으니까 편했어요.”

평소에 잘 보지 못한 오디랑 더덕도 보고, 평화롭고 고요한 길을 체험할 수 있어 좋았어요.”

민통선 안에 처음 들어가 봐서 신기했어요. 더구나 강아지랑 같이 들어가니까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오래된 철책이 옆에 주욱 서 있고 전쟁이 끝난 지 오래되었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역사를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에 하면 또 올 거예요.”

 

 

이날 DMZ 평화의 길 펫 트래킹은 반려견을 위한 행사인 만큼 다양한 체험 행사도 함께 마련되었다. 보조행사장에 마련된 도그 어질리티(dog agility, 장애물 경주) 시범장에서는 개와 함께 장애물을 넘으며 신나게 뛰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 펫 에티켓과 산책 교육 강의에서는 집중해서 듣는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발도장 체험, 펫 포토존 앨범 체험, 펫 아로마 체험, 펫 위생미용, 캘리그라피 체험, 캐리커쳐 체험 등의 부스도 함께해 반려인들로 북적였다.

 

 

한편 행사 장소인 율곡습지공원은 임진강 옆 저류지를 마을 주민들이 꽃을 심고 가꾼 곳이다. 넓은 꽃밭과 억새, 초가집, 솟대, 장승, 그네 등 곳곳에 쉼터와 포토존이 있어 쉬어 가기 좋다. 행사가 열린 5월에는 청보리밭이 넓게 펼쳐져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았으며, 참여자들은 율곡습지공원 곳곳에서 반려견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공원을 즐겼다.

DMZ 펫 트래킹은 파주시 주최로 파주도시관광공사가 주관해 휴전선 일대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 반려인들을 위해 풍성하고 뜻깊은 자리로 만들었다.

 

서상일(파주도시관광공사 홍보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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