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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엔 걸어서가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4> 숲속작은도서관의 변신, 들어보실래요?

입력 : 2023-11-29 01:53:59
수정 : 0000-00-00 00:00:00

우리마을엔 걸어서가는 도서관이 있습니다 <4>

 

숲속작은도서관의 변신, 들어보실래요?

 

 

숲속작은도서관의 문이 열리고 크고 작은 이벤트 몇 가지가 있었다. 교하도서관의 사서가 방문한 것과 경기도도서관협의회의 지원을 받아 도서관 문을 열 수 있었던 것, 이후 3번의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한 것이다.

교하도서관의 사서 두 분께서 독서실이 안쪽에 있어 무언가 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 아쉽다고 하셔서 키가 작은 책꽂이를 입구 쪽으로 옮겨 놓기도 하고 책을 종류에 알맞게 꽂아보기도 했다. 운영위원인 이유님과 우연히 대화를 나누던 중 하고 싶은 일을 말하게 되었다. 일로 해외를 가는 것과 에세이나 칼럼을 쓰는 것을 말했다. 보육교사라는 틀에 박혀 유아들과 교실 내에서 일하던 내가 일로 해외 초청을 받아 간다거나 자료 조사를 하러 간다는 희망을 꾸게 되었다. 두 번째로 이야기한 에세이나 칼럼을 쓰는 것에 대해 이유님께서 한번 써보라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처음부터 도서관 이야기를 쓸 것은 아니었다.

마을 강사로 글쓰기를 가르치고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글 몇 가지를 쓰다 보니,우리 도서관을 알리는 데 신문을 활용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몇 번은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쓰는 것에서 재미를 느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주변에서 도서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다가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책을 좋아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도서관을 가까이 두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나에게 관장이라니... 한편으로 할 일을 찾던 나에게 딱 맞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틀이 없는 데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려웠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갔고 숲속도서관은 경기도도서관협의회의 멘토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3회의 강좌도 진행할 수 있었다.

처음에 진행한 강의는 뜨개수업과 연계한 그림책 모임이었다.

기대했던 바와 달리 기존 도서관 운영위원회 사람들 말고는 거의 오지 않았다. 아파트에서 활동하시던 뜨개샘에게 코스모스 뜨기를 배워 코스모스 책갈피를 만들어 도서관에 놓아둘 수 있었다.

지난 멘토링 때 탄현작은도서관의 권숙현 도서관장님이 도서관에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며 도서관의 구석구석을 사랑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두 번째로 진행한 필사수업은 마을 내에서 강사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시작한 육아해방공부라는 독서모임에서 필사를 소개했다. 읽을만한 책을 추천하고 강좌 시간에 함께 필사를 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가득한 수업이었으나 함께 한 분들이 책을 읽고 써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월요일에 만나는 어반스케치강의는 강사를 구하는 것부터 운이 좋았다.

아파트 앞 카페 사장님께서 미술심리치료를 전공하셨기에 미술 관련 수업을 부탁드렸는데 그때 마침 카페 내에 계시던 북토리 강사가이 이현미 강사를 소개해주셨다.

116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가을밤에 우리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연필과 피그먼트펜으로 스케치를 해보았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행복한 강의 덕분인지 당일에 동아리도 결성할 수 있었고 한 번 더 강의 의뢰를 할 수 있었다. 2회의 강의였지만 우리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2시간만 들어도 작품을 가져가면 좋겠어요라고 부탁했기에 가능한 거였지만 강사 안정감 있는 수업진행과 따뜻한 마음이 통했기에 작품을 완성했던 것 아닐까?

아파트에서 어반스케치 강의라니 너무 좋네요”, “선생님, 너무 좋아요

그렇게 우리는 3번 같은 4번의 강의를 끝마쳤고 우리가 그린 그림을 도서관에 전시해 두었다.

손글씨로 간단하게 전시 알림을 썼고... 그래도 어제보다 나은 숲속도서관이 되기를 바라고 바라본다.

 

숲속작은도서관 관장 이서희 

#1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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