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로드’ 다큐영화, 파주 금촌메가박스에서 단체관람 - 시민단체 등의 후원으로 파주시민들 자리 가득 메워
수정 : 2024-09-07 07:11:35
‘독수리 로드’ 다큐영화, 파주 금촌메가박스에서 단체관람
- 시민단체 등의 후원으로 파주시민들 자리 가득 메워
- 파주언론사협회도 언론인 출신 노영대씨 지지하며 후원
지난 9월 5일(목) 2시 파주 금촌메가박스에서 ‘독수리 로드’((The Vulture Road)다큐멘터리 영화가 무료상영되었다. 이날 영화 상영은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릉천친구들, 파주생태교육원,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등 시민단체들의 후원과, ‘파주에서’를 비롯한 파주언론사협회의 후원으로 이뤄진 것이다. 180석의 금촌 메가박스 3관에는 몇 자리를 빼고는 파주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 한국에 피난온 어린 독수리와 30여년 독수리를 사랑해온 두 칠순 노인이야기
‘독수리 로드’는 몽골과 한국 사이 약 6,000km 하늘 길을 오가는 독수리의 이야기와, 멸종위기종 독수리를 지키고자 애써온 노영대 다큐멘터리 감독과 김덕성 고성 독수리자연학교 교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수리와 사람이 공존하는 이야기여서 관객들의 공감도가 컸다. 영화 중간 중간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영화는 자연다큐멘터리 ‘고래와 나’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수상자가 된 임완호감독이 만들었다. 2년 동안 몽골과 파주, 고성, 김해를 오가며 굶주림을 벗어나 생존하기 위해 애쓰는 멸종위기종 독수리의 치열한 여정을 담았다. 몽골의 대평원과 고비 사막 등 아름다운 풍광과 파주, 고성의 겨울 풍경이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 영화는 몽골의 국영방송국에서 2부작으로 방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 24년전 독수리 떼죽음을 계기로 몽골 찾기 시작
파주 출신 언론인이었던 노영대씨는 독수리의 떼죽음에 충격을 받아 24년 전부터 몽골을 다니기 시작했다. 독수리의 고향, 생활사, 이동경로 등의 비밀을 찾아내기 위해 자연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이 영상이 MBC에 방영되면서 ‘독수리 아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파주 마정초교, 문산북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노영대 대장은 경향신문과 문화일보 등지에서 사회부기자로 근무하다 동강 야생동물, 영국 BBC방송과 독수리 등 철새 이동 촬영 등 자연다큐멘타리 감독으로 변신하였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도 역임했다.
근래는 몽골탐사와 더불어 사라져가는 파주의 역사유적지를 안타까와하며 장산진돈대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 자연의 청소부’ 독수리의 생존 코스 한반도
독수리는 매나 수리류와 같은 맹금류와 달리 사냥을 하지 못한다. 덩치만 클 뿐 죽은 사체만먹고 있어 ‘자연의 청소부’라는 별명이 있다. 사체를 파먹기 습관 때문에 대머리가 되어 대머리 ‘독(禿)’수리이다.
독수리는 매년 1개의 알만 낳고, 육추기간이 5개월이나 되어 다른 조류에 비해 종족 번식이 수월치않다. 전 세계에는 약 2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고, 매년 겨울 약 2,000마리가 한국을 찾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겨울에 한국을 찾는 독수리는 대체로 어린 새로 굶어죽지 않기 위해 6,000km를 날아오는 것이다. 한
국에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할 경우 몇 남지 않은 독수리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진다. 현재 독수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천연기념물 243호에 해당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등급에 속한다.
그래서 파주와 고성 등지에서 독수리 먹이를 주는 활동을 멸종위기를 막는 긴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파주에서는 임진강생태보존회가 매년 문산 마정리에서 독수리식당을 열고 있고, 민통선안 등 3곳에서 독수리 먹이를 주고 있다.
-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나왔다”
이날 영화를 본 후, 대화의 자리에서 관객 유금자씨는 “그동안 독수리를 위해 24년간이나 애써오신 점에 대해 감사함과 존경심을 보낸다”며 노영대씨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앞서 관람 안내 사회를 본 조영권 파주생태교육원 대표는 “오랫동안 독수리와 사랑에 빠진 선배를 따라 작년에 몽골에 다녀왔다”며, “이렇게 성원해주셔서 선배에게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영대씨는 자리를 가득 매운 관객들을 향해 “제가 파주 독수리 떼죽음을 보고 독수리를 탐구하기 시작했고, 다큐멘터리도 찍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내 고향 파주에서 꼭 상영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는데, 뜨겁게 성원해주셔서 제 자신이 감동을 받고 있다”고 거듭거듭 감사인사를 했다.
임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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