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아니라 파주를 바꾸자” 9월7일 기후정의행진 파주참가단 참가 선포 기자회견
수정 : 2024-09-03 01:18:59
“기후가 아니라 파주를 바꾸자”
9월7일 기후정의행진 파주참가단 참가 선포 기자회견
907기후정의행진 파주 참가단은 9월 2일(월) 오전 11시 파주시청 정문 본관 앞에서 907기후정의행진 참가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후가 아니라 파주를 바꾸자”를 제목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참가선포문 낭독, 부문/의제 발언, 다잉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참가단은 올 여름 겪은 최장 열대야, 폭염, 폭우의 이름은 기후위기이며,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 일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위협 요소가 되었다고 말했다. 2022년 8월 8일 수도권 폭우로 반지하 방에 빗물이 차올라 숨진 세모녀 사건과, 올해 7월 집중호우가 내린 날 파주에서 저지대 컨테이너 침수로 기숙사에 갇혔던 이주노동자를 언급하며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부터 위협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8월 29일 목요일, 헌법재판소가 아시아 첫 기후위기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내리며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하루빨리 탄소중립법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포함시키고, 국회는 상설 기후특위를 구성해 올해 안에 조속히 감축 목표를 설정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파주는 신도시 아파트 개발로 대규모 논 습지가 사라졌고, 시민들과 동물들의 휴식처인 공릉천과 갈곡천이 정비사업으로 훼손되고 있으며, 월롱면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을 일으키는 데이터 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파주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지 않는 선택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늘의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파주시민들이 9월 7일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선언문 낭독
9월 7일 기후정의행진은 “2019년 이후 매년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을 지지하기 위해 180여 개국에서 열린 연대집회에 맞춰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 아래 포스코, 삼성,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 등 거대 기후 악당 기업이 밀집해 있는 강남 일대에서 진행된다. 포스코는 오랫동안 탄소 배출량 국내 기업 1위를 차지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파주환경운동연합 천호균 공동의장, 공릉천친구들 조영권 상임대표,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박남신 의장, 파주여성민우회 황성희 활동가, 국제슬로푸드 한국협회 임상채 파주지부장, 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김인욱 이사, 녹색당 김수진 공동운영위원장, 진보당 파주시위원회 김민혁 청년위원장, 정의당 파주시위원회 김찬우 위원장 등 907기후정의행진 참가자와 기후정의행진을 지지하는 파주 시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 다잉 퍼포먼스
첨부. 참가선언문
<기후가 아니라, 파주를 바꾸자>
우리는 9월 7일 강남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에 함께한다. 2019년 이후 매년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을 지지하기 위해 180여 개국에서 열린 연대집회에 맞춰 진행되는 기후정의행진의 올해 이름은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이다. 한국의 최전선이자 기후재난의 최전선인 파주에서도 기후 부정의에 맞서는 시민들과 뜨겁게 외치고 노래하며, 기후가 아닌 세상을 바꾸기 위해 강남으로 향한다.
올 여름 겪은 최장 열대야, 폭염, 폭우의 이름은 기후위기이다.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 일상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위협 요소가 되었다. 올 여름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이 118년 만에 다시 세워졌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피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였다. 갑작스런 집중 폭우로 농민들과 많은 시민들의 삶의 터전이 휩쓸려 내려갔다. 날씨가 갈수록 예측할 수 없게 되고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불평등하다. 2022년 8월 8일 수도권 폭우로, 반지하 방에 빗물이 차올라 숨진 세모녀를 기억한다. 올해 7월 집중호우가 내린 날, 파주에서 저지대 컨테이너 침수로 기숙사에 갇혔던 이주노동자를 기억한다.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은 세상의 가장 낮은 곳부터 위협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문제에 정부의 책임임을 인정하는 헌재 판결이 있었다. 지난 29일 목요일, 헌법재판소에서는 아시아 첫 기후위기 소송 승소 판결을 내리며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데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응답해야 한다. 정부는 하루빨리 탄소중립법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포함시켜야 한다. 국회는 상설 기후특위를 구성해 올해 안에 조속히 감축 목표를 설정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기 바란다.
한편 파주는 이러한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신도시 아파트 개발로 대규모 논 습지가 사라졌으며 시민들과 동물들의 휴식처인 공릉천과 갈곡천이 정비사업으로 훼손되고 있다. 월롱면에는 엄청난 양의 전력소비와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데이터 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게다가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설명회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파주시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지 않는 선택을 내려야 할 것이다.
우리 참가단은 오늘날의 기후위기를 만들어낸 부조리를 파헤쳐 뿌리뽑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대안을 외칠 것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길 바라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 모두는 동료 시민들의 힘을 모아, 미디어와 자본이 끊임없이 속이며 혼란케 하는 오늘의 현실을 뒤엎고 내일의 희망을 싹틔우겠다.
9 월 7일, 세상을 바꿀 우리의 힘을 모으며 강남으로 가겠다.
2024 년 9월 2일 월요일, 파주시청 앞에서.
기후위기 관련 의제/부문 별 발언
[노동]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고양파주지부 의장 박남신
인사드리겠습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고양파주지부 의장 박남신입니다.
우리에게 닥친 기후 위기가 점점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인식 아래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기후 변화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도전과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기후변화 대응이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이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정부와 기업이 추진하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에너지 전환은 많은 노동자들에게 큰 불안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산업의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노동자들의 생계를 위협하지 않도록, 충분한 재교육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의로운 전환이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노동자들이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정책이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노동자들이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노동자의 권리와 복지를 보장하는 방안을 반드시 필요 합니다.
재교육 프로그램, 직업 전환 지원, 사회적 안전망 강화 등이 그 예입니다.
셋째,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되어야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모든 사회 구성원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다면 이는 결코 공정한 전환이 될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은 기후변화 대응과 정의로운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우리는 907 기후정의 행진을 통해 탄소중립에 역행하는 기후정책들을 비판하고 기후정의 실현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야 할 상황임”을 보여줄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 파주시의 반기후․반노동 정책에 맞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노동자가 기후정의 실현과 정의로운 전환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여성]파주여성민우회 황성희 활동가
안녕하세요, ‘기후가 아닌 세상을 바꾸기 위해ʼ 함께 모인 여러분, 파주여성민우회입니다. 오 늘 우리는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불평등에 맞서 모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입 니다. 그러나 현재의 기후위기는 성별, 계급, 인종 등 차별적 구조 속에서 여성과 사회적 소수 자들에게 더욱 큰 생존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자원 접근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키며,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더욱 가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2억 3,600만 명의 여성이 식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남성보다 두 배 가까운 수치 입니다. 또한 기후위기는 분쟁을 장기화하고, 성폭력 발생 빈도를 높이며, 국제사회의 분열 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가 기후위기를 악화시 킨 결과입니다. 남성 중심의 경제 시스템은 ‘성장ʼ과 ‘개발ʼ만을 중요한 목표로 삼으며, 그 과 정에서 생태계는 무차별적으로 파괴해왔습니다.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노동은 보이지않게 되었고, 저평가되었으며, 그들을 끊임없이 배제하고 소외시켜 불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성차별적으로 부과된 돌봄 책임은 여성에게 불평등한 부담을 안기고 있으 며,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했듯이, 기온 상승이나 질병 등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의 변 화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폭력 그리고 빈곤을 초래하여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기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폭염, 반복되는 폭우와 수해는 이제 기후재난이 우 리의 일상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성평등 없이는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기후정의는 단순한 환경 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성평등의 문제이며, 사회적 불평등 을 해소하기 위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후위기에 가장 적게 기여했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중심에 두는 젠더 평등적 관점을 적용해야 합니다. 기후 및 환경 파괴의 원인이 성 불평등의 구조적 요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성평등을 위해 제도, 법률, 정책 및 관행을 변화시키는 페미니스트 기후정의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국 가와 사회는 자본과 시장의 논리가 아닌, 인간과 지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기후정의와 성평등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기 후위기를 넘어 세상을 바꾸기 위한 우리의 의지 표현으로, 모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세상 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청년]진보당 파주시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 김민혁
진보당은 지난 시기 기후정의행진,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에너지기본권 실현, 농민기본권 실현 등을 위해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함께 싸웠습니다. 진보당 강성희 전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탈석탄법 발의에 연대했고, 화석연료 사용을 부추기는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대한 법률안’에 유일한 반대 토론자로 나섰습니다. 진보당 박형대 전남도의원은 ‘전남 재생에너지 사업 공영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대표발의하여 통과시켰습니다. 진보당은 광장에서, 그리고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기후정치를 실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습니다.
이제는 기후위기가 미래세대만이 지어야할 부담이 아닙니다.
지난 2023년에는 30대 청년노동자가 대형마트 야외주차장에서 냉방기기 하나 없이 쉬지않고 카트를 밀며 일하다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파주도 잘 들여봐야할 문제입니다. 파주에는 많은 산업단지와 건설현장이 있고, 일하는 환경(실내)가 너무 덥다며 조사가 가능한지 관련부서로 문의가 들어온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33도부터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옥외작업 단축, 35도가 넘어가면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권고사항이기에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고있습니다. 폭염 시 노동자에 대한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 권고기준을 넘어서 폭염 시 작업중지권을 의무화 해야합니다. 그리고 현장 노동자에게 작업 중지권을 보장하도록 하여야합니다.
올 여름은 온열질환자가 3천명이 넘어갈정도로 살인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은 재난입니다. 취약계층은 폭염에 더 취약합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불평등하게도 약자를 더 위협합니다. 자본이 만든 기후위기의 피해는 고스란히 약자에게 전가됩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합니다.
불평등한 기후위기를 타파하고 세상을 바꾸기위해 함께 서울 광장으로 향하겠습니다.
[에너지]파주해시민발전협동조합 김인욱 이사
지금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는 시민의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전 세계가 합의한, 기후위기 대응 행동을 과감하게 이행해야 합니다.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원을,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혁명적인 전환이 요구됩니다.
해, 바람, 물, 흙 등에서 얻은 재생에너지는 그 무엇보다 인류와 생태계에 끼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에너지 공동체 중심으로 생산된 에너지는 독점과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누구나 쉽게 생산하고 이용할 수 있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 입니다.
2023년 파주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파주시 탄소배출량은 1400만톤, 경기도 지자체내 3위입니다.
파주시 태양광 현황으로는 총 91MW 로 (대한민국 1.2%, 경기도 5.6%) 입니다.
파주시 산업단지 현황을 보았을때 국가산단 2개, 일반 산단 18개가 있기에
여기서 발생되는 탄소량 대비 재생에너지 생산은 매우 저조하다는 것을 통계로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멀고, 짊어질 짐은 무겁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참여하려는 파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희망과 의지가 상실되지 않도록, 파주시와, 관련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을 촉구 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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