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인혜의 맛과 멋 탐방 - 나물이야기 (2) 산나물의 제왕 두릅과 눈개승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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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혜의 맛과 멋 탐방 - 나물이야기 (2)
산나물의 제왕 두릅
“비록 가시가 비죽거려 못생겼으나, 그 새살은 참으로 부드럽고 향기롭다.”
두릅을 유독 좋아했던 백범 김구 선생은 두릅을 이렇게 표현했다. 냉이, 달래, 취나물, 씀바귀, 머위, 참나물, 방풍나물등 봄은 나물의 계절이지만, ‘봄나물의 제왕’은 두릅이다.
두릅의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살리고 향긋한 풍미가 봄기운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두릅나무의 연한 새순인 두릅은 몸값이 비싸기로도 유명하다. 여느 봄나물과 달리 제철이 아니면 먹을 수 없어 귀한 대접을 받는다. 무엇보다 추운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봄에 두릅나무의 한가지에 한개의 새순이 나오며 딱 한달정도만 채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쌉싸름한 맛인 사포닌성분의 함량이 높아서 혈액순환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에게 좋은데 바로 두릅에서 풍기는 이 은은한 향은 두릅 속 ‘정유’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이 마음을 안정시켜주고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또한 불안과 초조함을 줄여주어 신경을 안정시키는것 뿐만 아니라 빈혈에 좋은 칼슘과 철분 그리고 단백질 비타민C,B1도 풍부하다.
가격이 높고 계절상 접하기 힘들지만 수험생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인들에게 그리고 뼈관련 질환이 있는 노년층까지 꾸준하게 사랑받는 이유이다.
두릅은 3가지가 있다. 참두릅, 개두릅, 땅두릅이다.
참두릅은 새순부분은 붉고 줄기가 짧으며 잔가시가 많고 작은 잎이 많이 달려있는데 두릅의 향이 좋고 씁쓸함이 덜 하다. 개두릅은 엄나무순으로 잔가시가 많고 말랑말랑하여 줄기와 잎에 윤기가 나며 진한색이며 향이 매우 강하다고 약효가 좋다. 땅두릅은 진한 향을 때문에 찾는 이가 많다. 땅에서 나오기에 가격이 저렴하지만 사실 성분은 비슷하다고 한다.
두릅은 향긋한 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대부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다. 삼삼하게 된장에 무쳐 반찬으로 먹기도 하고 장아찌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두릅의 싱그러운 향과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뜨거운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야 한다. 튀김옷을 차갑게 만들어 두릅에 살짝만 입힌 후 튀기면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옷 속에서 부드럽고 쌉싸름한 두릅의 향이 입안에 퍼지는 것이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진정한 봄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두릅튀김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그 맛을 한 번 본 사람은 매년 두릅철만 되면 두릅 튀기기에 바빠질 테니 말이다. 두릅튀김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야 맛과 향의 풍미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른봄 눈을 뚫고 나온다해서 이름이 눈개승마
인삼 두릅 소고기 3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나물이라고도 불렸다. 그래서 그런지 소고기처럼 단백질 함량이 높고 인삼처럼 사포닌이 성분이 풍부하다고 한다. 어린잎이 인삼잎과 닮았다하여 삼나물이라고 불리어 졌다고도 전해진다.
울릉도와 강원도에서 재배되며 강한 직사강선만 아니면 잘자라고 높은산지에서 더욱 잘 자란다. 예로부터 한약재로도 사용되었던지라 천연 지혈제로도 쓰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온갖 독을 풀어주고 입이 헐었을때 구취를 없애주며 인후염에도 좋다고 하니 편도선염이나 목감기에 약한 사람에게도 좋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눈개승마 추출물을 활용한 항산화 및 주름개선의 화장품 개발도 활발하게 연구중이다. 눈개승마의 생리활성효과와 식품 보존제 및 화장품 원료 등의 기능성 소재로서 활용가능성을 조사하는 논문이 나오고 있어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보니 노화방지와 피부관리에 신경쓰는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아지는 나물이다. 또한 신경세포에 손상에 효과가 높은 성분으로 뇌질환 환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눈개승마도 두릅처럼 주로 데쳐서 고추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된장을 풀고 소고기를 넣고 끓이면 의외로 맛이 더욱 좋아진다. 다만 생산시기가 한정되어 있어 가용시기가 제한적이고, 높은 수분함량과 수확 후 활발한 증산 및 호흡작용에 의해 저장성이 매우 낮아 유통기한이 매우 짧다는 문제점이 있다. 수확기간이 짧고 저장성이 매우 낮아서 딱 그 시기만 맛볼 수 있으니 눈개승마가 보이신다면 바로 드시기를 추천한다.
#1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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