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읍 소재 국궁장 공릉정 이전 불가피 - “캠프하우즈 체육공원 안에 활터 마련해 달라”
수정 : 2023-05-02 08:06:38
조리읍 소재 국궁장 공릉정 이전 불가피
- “캠프하우즈 체육공원 안에 활터 마련해 달라”
▲ 배원기 사두(좌)가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조리읍 동산에 있는 국궁장(國弓場)인 공릉정(恭陵亭) 이전 건립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이 지난 4월 29일 오전 국궁장 소재 조리읍 국궁장 활터에서 열렸다. 국궁 동호인 및 내·외빈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전대책 간담회에는 사두(射頭) 배원기 회장과 회원들 다수, 박대성 시의원, 김병수 전 시의원, 남궁석 조리농협 조합장, 송희섭 조리읍 체육회장, 대원 1, 2리 이장 등 정치 및 체육관계자 다수가 참가해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한 공릉정 이전 건립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활터 사용 부지가 매각되고, 습사시 위험 발생으로 이전 해야
현재 조리읍 닻고개길 174-18번지에 있는 공릉정은 활터 중간으로 사람과 차량이 다니는 길이 있고, 물류단지 및 공장들이 속속 주변에 들어서면서 사람과 차량, 그리고 건물을 다치게 할 위험성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활터 앞에 농사를 짓는 관계로 농번기에는 습사(習射: 활쏘기 연습)에 제한을 받고 있으며 산림청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사용료 청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정적인 이전 사유는 과녁이 설치된 산이 매각되므로 더 이상은 국궁 활터 사용이 불가능해진 것. 이번에 모임을 갖게 된 것도 현 상태로는 더 이상 활터 사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국궁인들이 유력인사들을 초청해 협조를 촉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체육공원에 활터 설치 요구
이 자리에서 박대성 시의원은 “2018년 캠프하우즈가 비게 될 때부터 최종환 시장에게 활터 마련을 제안해왔다. 그러나 공원계획이 잡혀 있어 2천여 평에 달하는 활터를 조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경일 시장과 김종훈 체육회장에게 캠프하우즈 내에 활터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병수 전 시의원은 “캠프하우즈도 조리읍에 속한다. 조리읍 시민들 특히 국궁을 지난 36년간 지켜온 분들에게 14만 평 중 2천여 평밖에 안 되는 부지를 내어주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지적하고 “캠프하우즈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궁대회 모습
궁도인: 파주시가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다
캠프하우즈를 답사했던 한 궁도인은 “야구장이나 축구장 근처에 얼마든지 활터를 만들 공간이 있다. 의지만 있으면 당장 가능하다”며 “결국은 파주시의 의지가 문제다.
국궁은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계승해가는 훌륭한 국기다. 국궁장을 만들어 일반인들도 공원을 산책하면서 활쏘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파주시가 꼭 이런 이점을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활을 쏘았다는 한 궁도인은 “국궁은 정신과 육체에 모두 좋은 명약이다. 정신을 집중시켜주며 하체와 상체 모두에, 힘과 근력을 키워준다. 또 나이 먹어서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수양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또한 암 수술만 4차례 받았다는 한 여성 궁도인은 “암 수술받고 정신이 혼미했었는데 활을 쏘면서 정신 집중을 통해 정신줄을 잡게 됐다”며 궁도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체육공원 안에 우리 전통과 얼이 담긴 국궁장,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배원기 사두는 “캠프하우즈에 체육공원을 조성하면서 우리의 전통과 얼이 담긴 국궁장이 없다는 것은 파주의 자긍심을 말살시키는 것”이라며 “큰 경비가 들지도 않는다. 공간만 할애해 주면 우리가 제대로 꾸려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1987년에 문을 연 이래 36년 동안 전통 국궁의 맥을 이어온 공릉정 국궁장은 여성 궁도인 8명을 비롯해 37명의 회원들이 수시로 활을 쏘며 정신 수양과 신체 단련, 스트레스 해소와 회원간 친목을 다져온 소중한 파주의 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문의 정지을 010 3774 3574)
김석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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