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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민이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입력 : 2018-01-24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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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_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세움 파주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


파주시민이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쌍둥이 소녀상 제작, 남과 북에 동시 세움을 목표로...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세움 파주시민추진위원회’가 1월 22일 파주시보훈회관 3층 강당에서 시민 70여명이 모여 발대식을 가졌다.

국민의례에 이어 파주에 소녀상을 세우자고 맨 처음 제안하여 준비위원장을 해오던 우춘환(파주평화경제 시민회의 의장) 공동대표가 ‘기억을 넘어 평화와 소통하자’는 제안문을 발표했고, 부준효(광복회 파주시지회장) 공동대표가 ‘광복회는 인권의 광복을 바란다’는 기념사를 했다.  상임대표를 맡은 김순현(파주신문 발행인)씨는 “1억기금을 모아 쌍둥이 소녀상을 남과 북에 동시에 8월 15일에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소녀상 작가 김서경, 김운성씨가 축사를 했다. 소녀상을 세우게 된 경위를 말하고, 파주에 소녀상을 세운다는 소식에 감사드린다는 축사를 했다. 

2016년 12월 28일 위안부 문제 한일협정 파기를 주장하며 그 날 이후 소녀상 지킴이를 활동을 하는 ‘소녀상지킴이 대학생 공동행동’ 박혜수 지킴이는 “남과 북에 소녀상이 같이 세워져서 일본의 공식사과, 법적 책임을 지도록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운정 청소년문화의집 역사바로알기 캠페인동아리 '마음.찾.아(마음을 찾는 아이들)' 회원 송승현(금촌고2)과 김윤해(문산제일고1) 학생의 ‘평화의 소녀상은 통일을 원한다’는 파주시민 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최정분집행위원장은 “벌써 많은 시민들이 성금을 보내주어 천백여만원의 기금이 마련되었다”며 “시민의 성원이 뜨거워 쌍둥이 소녀상이 잘 건립될 것”이라며 감사인사를 했다.  

이날 발대식 현장에서는 전국의 소녀상을 그린 수채화 20여점이 전시되었고, 김세진 작가도 참여했다. 건립기금 마련과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제작된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뱃지와 자동차 스티커와, 저금통도 준비되어 참가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통일로 가는 평화의소녀상 세움 파주시민 추진위원회’는 발족일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파주시 장애인단체연합회, 파주YMCA(교하·운정청소년문화의집), 고양파주 흥사단,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파주나눔예술센터 등 66개의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고 있다.

(상임대표 김순현/ 공동대표 카톨릭 동북아 평화연구소장 강주석 신부, 원불교 윤경일 교무, 부준효 광복회 파주지회장, 김종도 화가, 우춘환 파주평화경제시민회의 의장, 임현주 파주에서 발행인, 천호균 농부로부터 대표/ 집행위원장 최정분 파주행복장터 대표)



임현주 기자



(사진 설명_'마음.찾.아' 회원 송승현(금촌고2)과 심윤해(제일고1) 학생의 파주시민 선언문 낭독)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세움 파주시민 선언문


파주에서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웁니다. 시민이 힘을 모아 남북에 쌍둥이 소녀상을 세우고, 파주가 통일의 관문을 활짝 열고자 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명예회복과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곳곳의 소녀와 여성들이 일본정부에 의해 강제연행되어 조직적 강간 등의 폭력이 행해졌고, 전쟁후에는 전쟁터에 내버려지고, 귀향후에도 범죄 은폐와 왜곡 등으로 피해자가 숨죽여살아야 했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자신들이 자행한 ‘일본군 성노예’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주도한 국가범죄이자 전쟁범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은 이런 범죄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독일은 자신들에 의해 자행된 ‘아우슈비츠 학살’에 대해 매년 반성하고, 베를린 도심 안에 ‘통곡의 벽’ 공원을 조성하였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나치 만행을 되새겨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항구적 책임이며,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파주시민이 바라는 것은 일본의 공식 사과입니다. 나치 만행에 대해 항구적인 책임을 지려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세상의 정의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하기에, 우리는 파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 일본의 공식 사과와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소녀상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인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처절한 인권선언입니다.

그리고, 이 소녀상에는 우리 자신의 반성과 다짐도 있습니다. 전쟁 피해자였던 우리 할머니들의 상처를 외면하고 회피해왔던 우리들 앞에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최초로 증언했습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되고도 45년이 흐른 91년에서야 우리는 눈을 떴습니다.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으로부터 시작한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올 1월 3일 1,316차 정기수요집회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일본정부의 공식 사과는 없습니다. 위안부피해자에서 여성인권운동가로 거듭난 할머니들의 증언과 활동은 우리에게 ‘전쟁없는 세상’, ‘전쟁범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세대가 잊지말아야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우는 소녀상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인권이 침해되어서는 안된다는 인권선언’에 다름 아닙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통일을 원합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 자유로와 민통선을 가로지르는 철조망은 전쟁이 낳은 상처입니다. 남과 북이 한 가족인데 만나지조차 못하는 60여년의 세월. 그 자체가 인권을 짓밟는 시간이었습니다. 종교와 이념과 인종을 불문하고 자신의 피붙이조차 만나지 못하게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든 반인륜적인 일입니다. 할머니들이 반인륜적인 전쟁범죄의 피해자이듯, 우리 모두도 반인륜적인 분단체제의 희생자입니다. 이에 우리는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남과 북이 마음을 모으는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자 합니다.

북한에 계신 위안부 할머니들과 남한의 할머니들이 무릎을 맞대고 서로 위로하고, 분단으로 갇혔던 마음을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며 녹여내려합니다. 쌍둥이 소녀상을 만들어 북쪽에 같이 세울 것입니다. 그 쌍둥이 자매가 언제든 서로 만날 수 있도록 접경지 파주시민으로서 통일에 앞장서겠습니다. 파주가 남으로 북으로 인정이 흐르는 진정한 통일의 관문이 되도록 파주시민이 뜻을 모으겠습니다.


2018년 1월 22일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 세움 파주시민추진위원회’ 일동


(사진 설명_시민 세움기금 모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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