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야 할 공릉천 하구 “노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요”
수정 : 2024-10-03 03:34:24
우리가 지켜야 할 공릉천 하구 “노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요”
<기사공유> 공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하구 둑방길을 걸으며 가을저녁의 노을을 감상하는 낭만 가득한 걷기행사가 6일(일) 오후 4시부터 6시 30분까지 공릉천하구 일대에서 열린다.
‘공릉천, 걷자! 노을 들어온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열리는 이날 행사의 정식 명칭은 <공릉천 하구 습지 현명한 이용을 위한 걷기대회>다. 과도한 정비사업으로 생태적 위기에 처한 공릉천 하구의 현실을 함께 돌아보고, 생명이 공존하는 공릉천 하구를 시민의 힘을 모아 지키자는 약속을 나누려는 취지다.
걷기 행렬은 공릉천 맨 아래쪽에 자리한 송촌교(파주시 송촌동 159-6)에서 출발한다. 이곳에서부터 하천 좌안 둑방길을 따라 상류 영천배수갑문까지 올라갔다가, 반대편 우안 둑방길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거리는 6.6km이고, 천천히 걸어서 2시간 30분을 예상하고 있다.
공릉천 하구는 경관적으로도 매력적인 나들이 코스다. 동쪽으로는 멀리 북한산의 장엄한 실루엣이, 서쪽으로는 북녘땅을 건너다보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조망되고,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나는 공릉천과 청룡두천의 물길, 드넓게 펼쳐진 습지와 갈대밭, 가을걷이를 앞두고 있는 황금빛 교하 들녘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는 도중 공릉천 하구의 생태적 중요성에 대한 해설, 핸드피켓 퍼포먼스, 포토스팟 사진 촬영 등의 이벤트도 진행된다.
코스 전체가 경사가 없는 평지이기 때문에 편안한 복장과 신발만 착용하고 오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다. 다만 그늘이 없어 모자와 물 등을 챙겨가는 게 좋다. 혹시 비가 내리는 상황을 대비해 개인용 우비도 잊지 말자.
공릉천 하구는 바닷물이 밀려드는 기수역 구간의 풍경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곳으로, 개리와 저어새, 뜸부기 등 우리나라 전체 새(500여 종)의 4분의 1이나 되는 새들이 번식, 월동, 통과하는 곳이다. 또한 국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생물만도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붉은발말똥게, 삵, 흰꼬리수리 등 30여 종에 이르는 생명다양성의 보고다.
하지만 3년 전 한강유역환경청이 공릉천 하구를 정비한다며 뚝방에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일명 ’죽음의 수로‘로 불리는 U자형 배수로 공사를 강행하다가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정비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하지만 뚜렷한 대안 없이 최근 공사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시금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행사는 공릉천 하구를 지키기 위한 파주·고양지역 활동가들의 연대조직인 ‘공릉천친구들’이 주최·주관하고, 파주와 고양의 다양한 시민단체, 고양신문과 파주에서 등 여러 지역언론이 공동 주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최 측은 이날 2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행사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걷기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아래 신청링크에서 사전신청하면 ‘공릉천 쌀’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공릉천친구들 조영권 상임대표는 “많은 단체들이 뜻을 모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셔서 공릉천 하구의 아름다운 생태와 경관을 직접 만나보시기 바란다”며 초청 인사를 전했다.
고양신문 유경종 기자
▶신청하기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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