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 시장 이야기와 두 형제 이야기
수정 : 0000-00-00 00:00:00
두 시장 이야기와 두 형제 이야기
옛날 이야기에 두 형제가 나오는 이야기가 많다. 흥부와 놀부, 콩쥐와 팥쥐, 그림 형제의 두 형제 이야기. 성경의 카인과 아벨. 의좋은 형제 등등. 이 두 주인공 모두 우리 마음의 양면을 상징하거나, 형제간의 우애를 교훈으로 삼는 이야기이다.
파주에도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두 시장 이야기’이다. 그런데, 옛이야기와는 완전 다른 현대판이다.
이인재 전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시장 재직시 공무원을 동원하여 선거 공보, 조직 작업 등을 한 혐의이다. ‘공무원들을 선거업무에 관여하도록 지시’한 혐의에 비해 이해할 수 없는 가벼운 판결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들도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선거운동에 관여한 죄는 결코 가볍다 할 수 없다”고 판결문을 받았다. 가볍다 할 수 없다는데도 그들이 받은 벌금은 50~80만원으로 가볍다.
현 시장의 별정직 비서팀장이 운수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이재홍 시장 본인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5천만원이니 2억원이니 소문이 분분하다. 명품백이니 금도장이니 하는 소리도 나왔다. 그런데도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뇌물 수수 혐의를 받아 두 달간 출근하지 않던 비서팀장을 체육청소년과로 발령낸 것이다. 비리 혐의 비서를 내치기는 커녕, 공무원 인사규정을 위반(별정직은 해당 업무 수행이 아니면 전보나 승진 조치를 할 수 없다)하면서까지 인사발령을 낸 것을 두고 항간에는 여러 소문이 자자하다.
어찌되었든 ‘파주의 두 시장 이야기’는 시민에게 충실하게 서비스를 해야할 수장이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자기 이익에 충실했었다로 끝날 지, 그런 일이 있었으나 깊이 반성하여 훌륭한 목민관이 되었다로 끝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The Bros가 만든 ‘두형제 이야기’란 동영상이 있다(유튜브에서 찾아보시라). 아주 먼 옛날 한반도에 행복한 가족이 살았는데 형제간의 작은 다툼이 점점 커져서 싸우고 헤어졌다. 동생은 성공을 위해 살고, 상처입은 형은 마음이 비뚫어져 따돌림받게 되었으나, 마을사람들이 안타까와서 형제를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해서 서로 화해한다는 내용이다.
2분짜리 짧은 동영상이지만, 현실을 아주 간결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슬픈 형제의 이야기가 7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착한 마을 사람이 되어주세요.” 이런 마무리 멘트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작품을 만든 이는 자기 이익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어도, 자기 시간과 노력을 들여 통일을 꿈꾸고 있다.
이렇게 공익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일까?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할 시장을 꿈꾸는 것이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
두 형제 이야기의 마을사람들처럼, 여기 파주에도 훌륭한 목민관을 만들 정말 정말 착한 시민이 필요한 게 아닐까
글 임현주 편집국장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