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기 하늘보기 ⑥
입력 : 2015-02-26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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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기 하늘보기 ⑥
겨울을 불러오는 새- 기러기
우리가 사는 파주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생명이 있다면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새다. 특히 겨울이 오면 월동하는 겨울철새들로 주변 하천과 농경지는 온통 새들의 터전이 되고 만다. 살을 에는 듯 한 이른 겨울 아침, 호수로부터 강으로부터 아침 먹이활동을 나서는 기러기들은 참 유난하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러기들이 물을 차고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르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그 어떤 누구라도 곧 무아지경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순간의 혼란과 무질서에 넋을 빼앗기고 그들의 날개 짓에 정신줄 놓고 있을 즈음, 기러기들은 어느새 시린 아침 햇살을 뚫고 정돈된 ‘V’자 대형을 이뤄 먹이터를 향한다.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그 수가 적게는 서너 마리에서 많게는 우리의 시야가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천여 마리에 이르기도 한다. 추운 겨울을 밀어내고 남쪽으로부터 봄기운이 밀려 올라오면 기러기들은 먹이활동에 더욱 분주하다. 봄! 그들을 보내야하는 손짓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 그리운 손짓 그대로 감싸 놓았다가 달 밝은 가을 밤 찬서리 맞으며 내려오는 길목에서 풀어 또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자.
조영권 (파주생태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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