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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성공단 재개와 서울문산고속도로

입력 : 2020-12-04 03:42:14
수정 : 2020-12-04 03:44:58

<사설> 개성공단 재개와 서울문산고속도로

 

 

개성공단 (사진출처 미디어 뉴스)

 

경기도가 개성공단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도라산전망대 내에 평화부지사 집무실을 설치하려다 유엔사의 반대에 부딪혀 임진각에 임시 집무실을 설치했다. 평화번영을 향한 경기도의 의지가 돋보이는 결정이었음에도 첫 단추부터 막힌 셈이다.

유엔사는 남북간 합의이행을 가로막고 남북관계 발전을 방해해 왔다고 시민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 ‘유엔사는 유엔이란 이름으로 국제기구행세를 해온 미국의 군사기구이다. 그래서 평화단체들이 지난 1116일에 성명을 내고, 가짜 유엔사해체를 위한 국제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821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만나 개성공단 사업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우리 겨레와 민족이 추진하는 중요한 공동사업이라면서 공단 재개 의지는 정부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가져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이사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국민행복을 위한 지혜의 해법으로 개성공단 재개를 선교사처럼 전국을 누비며 강연하고 있다. “분단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길을 열어가는 것은 오롯이 이 땅의 주인인 우리 스스로의 몫입니다. 남에게 의탁할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개성공단 재개를 이야기합니다.”

 

이렇듯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로 개성공단 재개가 이구동성으로 얘기되고 있다. 5년전 파주 문산지역도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사람들로 경기가 북적였었다. 개성공단을 출퇴근하는 사람들로부터 북한 사람들 이야기도 간간이 들으며 그곳도 사람사는 세상이구나 공감했었다. 개성공단이 재개된다면 파주경제도 급속히 살아날 것이다.

 

서울문산고속도로가 지난 117일 개통했다. 모두 21892억원이 투입돼 201511월 공사를 시작한 지 5년 만이다. 파주에는 4개의 인터체인지가 생기는 노선이었다.

이 도로는 국토 서부 축 간선도로망인 전북 익산문산 구간(260) 중 마지막 구간으로, 파주 문산에서 고양서울광명수원평택으로 이어진다. 이후에 향후 서울개성평양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의 주축을 이루게 되어, 서울문산고속도로 관계자는 남북경협과 통일을 대비한 국가기간망 노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서울문산고속도로가 파주구간에서는 나기만 하거나, 들기만 하고 나들목 기능이 없다. 금촌, 월롱에서 문산으로 들어갈 수 없고, 문산에서도 산단이나 금촌에 나올 수가 없다. 말 그대로 파주 패싱이다. 만일 개성공단이 재개된다해도 서울문산고속도로를 타고 통일대교를 건너 개성으로 갈 수 없다. 기존의 통일로나, 자유로를 이용해야한다.

 

파주는 남북경협과 통일을 대비할 국민이 아닌가? 서울문산고속도로 개통한다고 토지를 수용당하고, 마을이 반쪽 나고, 고속으로 달리는 매연을 감내해야하는 파주시민은 그림의 떡처럼 도로를 구경만 해야하는가?

정말 묻고 싶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를 외치는 파주시가 남북경협과 통일을 대비한다는 서울문산고속도로의 파주 패싱을 정녕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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