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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가왈북 북한 그대로 알기 <2> ‘사랑의 불시착’ 드라마를 보고

입력 : 2020-03-12 06:11:07
수정 : 2020-03-12 06:19:09

왈가왈북 북한 그대로 알기 <2>

이 코너는 남북간 평화적 교류와 통일을 위해 북한을 그대로알고자 만들었다. 북한출신 김련희씨와 홍강철씨가 북한영화 전문가 유영호씨가 [유튜브 왈가왈북’]에서 나눈 북한 이야기를 싣는다.

 

  사랑의 불시착드라마를 보고

              - 남북이 사랑할 수 있는 시절이 오길

   

 

어린이 그림책 세트도 북에서 판다

김련희 : ‘사랑의 불시착이 무척 인기 있다. 남과 북이 만나서 사랑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포근했다.

유영호 : 기독자유당에서 국가보안법 위반이라고 고발했다는 것도 있고, 친북 드라마라는 소리도 들고있는데...

홍강철 : 2개를 보았는데, 남한 여성이 뜻밖에 북으로 들어갔는데 말이 통한다는 것, 장마당에서 화장품을 사는데 아랫동네(남한) 화장품이 팔리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남한 상품은 북에 못들어간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사실은 남한제품이 많이 팔린다. 남에서 만든 옥돌매트도 120달러면 산다. 우리집에서 사서 썼다. 어린이 그림책 세트로 된 것도 팔고, 자석허리띠도 판다. 제가 쓰던 두유 만드는 기계도 남한 제품이었다. 남쪽 제품은 설명서가 우리글로 되어있으니 쉽게 알 수 있고, 북쪽 일반 인민들도 다 쓴다.

김련희 : ‘사랑의 불시착이 엄청나게 인기를 얻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북쪽 사회에 대한 궁금증이 대단히 많았구나하는 걸 알게되었다.

 

 

 

 

북에서 쓰지 않는 북한말이 드라마에...

유영호 : 작가가 북한 말을 애써 찾아 썼다. 원피스를 나리옷이라했는데, 외래어도 굳어진 것은 그대로 쓴다.

김련희 : 드라마에서 베란다를 내밀대라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다. 북에서도 베란다라고 한다.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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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내밀대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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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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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밥

볶음밥

인수인계

넘겨주고받기

인계인수

 

하나의 대가정

홍강철 : 무기반출이 너무 쉽게 된다. 인민군의 총은 자기 총번호가 있다. 중대장이라고 해서 이거 저거 갖고 오라고 할 수 없다. 차라리 부대원이 자고 있을 때 중대장이 훔치는 것으로 했으면 더 현실적일 것 같다.

김련희 : 저는 군인가족으로 10년 살았습니다. 하지만, 부대장 부인의 생일날 반찬 가져오고 선물가져오고, 갑을 관계로 아부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사회주의 세상과 자본주의 세계를 똑같이 그렸는데... 철저하게 남과 북이 다른 점이 남편의 권력과 부인들의 위계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남편이 별을 달아도, 마을에서는 하사관같은 초기복무사관 부인이 가족 소대장이 되기도 한다. 아부하고, 갑을관계 이런 것 없이 북은 온 사회가 하나의 가족이다. 어려울 때 도와주고 위해주는 인간의 끈끈한 정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유영호 : ‘하나의 대가정이라는 노래도 있더라. 김련희 : 남쪽 사람들이 절대로 이해 못하는 것이 이것이다.

 

가택 수색 하려면 5명의 서명이 있어야

홍강철 : 총정치국장 집을 수색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수색못하거든요. 총정치국장 집을 지키는 사람들은 인민무력부와 소속이 전혀 다르다. 무력부 군인들이 와서 수색할 수가 없다. 가택수색을 하려면 법원의 영장을 받아야하지만, 내가 속해 있는 당조직 책임자가 먼저 사인해야한다. 가택수색을 위한 영장발급을 하려면 세포비서, 책임비서, 검찰소장, 보안서장, 재판소장 5명의 연서명이 있어야 체포영장이 발부된다. 단 한명이라도 사인 안하면 체포영장 발부 안된다.

김련희 : 아이들이 놀 때 제네 아버지는 귀때기라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귀때기라는 것을 아이들도 다 알면 도청의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요? 그건 코메디이다.

홍강철 : 억양도 북에서 쓰는 것 아니다. 이상하다.

유영호 : 구호들도 안맞는 것이 있다. 김일성 주석이외에는 수령이라는 표현을 안쓰는 것으로 아는데, 날짜가 2015년이어서 자문이 잘 안된 것도 있다.

홍강철 : 조사실에는 벽에 초상화가 없다. 수갑은 초상위장(뱃지) 찬 채로는 수갑 채우지는 않는다. 뱃지를 뺀 후 수갑을 채우는데 그런 장면이 없었다.

유영호 : 드라마가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면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할 것같다.

김련희 : 드라마가 훈훈했다. 남북이 사랑할 수 있는 시절이 오기 바란다.

 

 

 

왈가왈북은 <북한 영화, 그리고 거짓말>(2009·학민사)의 저자인 북한 영화 전문가 유영호씨와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2017·육일오)의 저자인 탈북자 김련희), 그리고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를 최우등 졸업한 탈북자 홍강철씨가 함께 만드는 방송입니다.

#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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