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고등부만 개최, 문체부는 끝까지 반대했다.
수정 : 0000-00-00 00:00:00
전국체전 고등부만 개최, 문체부는 끝까지 반대했다.
- 문체부 “대회 준비상황, 대학 및 일반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 등 고려시 연기 또는 축소 개최 곤란”입장 지속요구에 중대본 묵살
- 박정 의원“대학부, 일반부 선수 지원 대책 철저히 해야”
지난 10월 8일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전국체전이 고등부만 개최한 것에 대해 담당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체전 연기 또는 축소 개최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마지막까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고등부 개최 쪽으로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경기 파주시을)이 문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체전을 고등부만 개최한다는 결정이 있기 이틀 전인 9월 15일 중대본 1차장 주재 방역전략협의회에서 문체부는 여전히 ‘대회 준비상황, 대학 및 일반 선수와의 형성평 문제등을 들어 전국체전 연기 또는 축소 개최가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체전 개최 논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고, 중대본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된 8월 6일부터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다.
국무조정실, 중대본, 문체부 등은 8월부터 9월까지 총 6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최종 9월 17일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전국체육대회는 고등부만 개최하고, 대학부·일반부는 연기 개최 검토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주무부서인 문체부는 8월 29일 중대본 1차장 주재 방역전략협의회 회의와 9월 8일 중대본 1통제관 주재 관계기관 실무회의, 9월 12일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주재 방역전략 실무회의, 9월 15일 중대본 1차장 주재 방역전략협의회 회의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전국체전 연기 및 축소 개최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특히 9월 8일 중대본 1통제관 주재 관계기관 실무회의에서는 개, 폐막식을 축소하고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하겠다는 대안까지 내놓았고, 올해 도쿄올림픽을 확진자 없이 치러낸 대한체육회의 선수 관리 능력, 경북도의 2년간 대회 준비 상황 등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중대본의 최종 결론은 고등부 개최로 결정 난 것이다.
이와 같은 중대본의 결정에 대해 스포츠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학·일반부 대회 개최 취소로 약 21,000명 규모 선수단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학부 선수는 전국체전 성적 없이 취업이 쉽지 않고, 실업팀 선수는 전국체전 성적에 연봉재협상, 재계약까지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인기종목의 경우 한 해 열리는 경기가 적어 전국체전만 바라보고 1년을 준비할 정도로 비중이 크며, 수상스키 등의 일부 팀은 전국체전이 팀 존폐 문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박정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전국체전 고등부 개최에 대해 중대본의 결정이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대학부나 실업부 전국체전 개최 취소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분산개최, 순환개최 등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대한체육회에 주문했다.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