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파주비상행동 출범 선언문

---

기후위기파주비상행동

출범선언문

 

 

 

지금 우리는 지구 곳곳에서 기후 재앙을 마주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현실이다. 기후위기로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가 불타고 있고, 바다 속으로 잠기고 있으며, 식량생산이 위협받고, 신종 전염병의 창궐과 수많은 기후재난이 예고되고 있다.

 

기후위기의 직격탄은 파주도 예외가 아니다. 2019년 겨울 임진강은 단 한 번도 얼지 않았다. 2020년 여름은 60일간의 긴 장마로 강변과 저지대 농경지가 잠기고 수확량이 급감해 농민과 도시민들의 고통으로 생활고로 이어졌다.

 

지금 기후위기는 진행 중에 있고, 돌아올 수 없는 임계점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후임계점을 막을 수 있는 탄소예산이 8년도 채 남지 않았다. 8년 후엔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도, 상상하지도 못했던 기후환경으로 돌입한다는 뜻이며, 이는 인류의 공멸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는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엄중한 경고에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기후비상행동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2021년 기후위기선언과 기후행동의 발걸음을 이어 상설 연대체로 지역에 농민, 노동, 시민, 환경, 교육단체와 제 정당, 그리고 수많은 기후행동 시민들과 함께 기후위기파주비상행동을 결성한다.

 

기후위기는 끊임없는 개발과 성장의 질주로 내뿜어진 온실가스가 재앙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책임이 있는 국가와 기업, 개발주의, 사회구조적 시스템 모두의 전환을 요구한다. 기후위기는 기후재난에 가장 취약한 계층들이 고통을 감내하는 기후불평등이 아닌 기후정의 실현으로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예고되는 기후파국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기후위기에 무감각한 중앙정부, 지방정부, 교육기관, 기업, 언론사들의 태도이다. 인류의 멸종을 경고하고 있는 기후위기를 철저히 방관하고 있고, 별일 아닌 것처럼 외면하고 있다. 정신을 차려야 할 집단들의 온 정신은 아직도 성장과 개발, 돈벌이만 가득하며, 기후문제도 이에 종속시키고 있다.

기후위기로부터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기후재난으로부터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지방기관들이 아무런 인식도, 대책도, 정책도, 예산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리고 곳곳에 여전히 성장의 수치로 지역사회를 몰아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의 비극이다.

 

 

이제 우리의 기후행동은 생산보다 순환, 성장보다 정의, 이윤보다 생명을 우선 가치로 전환하는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우리의 기후행동은 2019년 전 세계에 울림을 준 그레타 툰베리와 수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의 기후행동은 기후위기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교육과 선전활동에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우리의 기후행동은 지방정부로 하여금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기후정책과 예산, 조직을 구성하도록 촉구하는 활동으로 전개될 것이다. 우리의 기후행동은 이미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고, 전 세계적인 연대로 확대될 것이다. 이에 기후위기파주비상행동은 출범과 함께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파주시는 탄소 배출 제로 계획과 기후정의에 입각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조직, 예산, 조례를 마련하라!

 

2. 파주시교육청은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교육정책과 활발한 교육지원 활동을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3. 파주시는 지역 환경을 위태롭게 하고,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을 증가시키는 각종 개발정책과 에너지, 폐기물 정책 등을 전면 재검토하고 수정하라!

 

4. 파주시는 기후위기 시대 파주지역 농경지와 농민의 중요성을 재평가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지원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마련하라.

 

2021년 3월 17일

 

기후위기파주비상행동

 

<참여단체>4.16파주시립합창단, 꾸룩새연구소, 모내기필름, 문산수억고등학교 해바라기, 민족얼지킴이, 밤곶이놀자숲놀이터, 성공회 파주교회,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파주지회, 사)파주여성민우회, 사)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성공회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 집, 슬로푸드파주지회, 원불교 파주교당, 임진강~DMZ생태보전시민대책위, 임진강생태평화학교, 자연탐구소, 정의당 파주시위원회, 진보당 파주지역위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 천주교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천주교 의정부교구 8지구(파주)사제단, 파주겨레하나, 파주노동희망센터, 파주녹색당, 파주생태교육원, 파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파주환경운동연합, 평화를품은집 평화도서관, 평화마을 짓자(사), 평화작가연대(33개 단체-가나다순)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