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의 날개 짓’ 1,000번째, 박소산 학춤명인 임진각에서 비상하다
수정 : 2020-11-26 02:24:32
‘생명평화의 날개 짓’ 1,000번째, 박소산 학춤명인 임진각에서 비상하다
- 2018년 3월 시작, 11월24일 평화의 종각서 1천번 째 행사
1,000일동안 1,000번의 춤을 추었다.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춘 적이 있었으니 1 천번을 훌쩍 넘겨 이 땅 이 하늘로 생명평화의 기운을 북돋았다. 그는 동래학춤의 명인 박소산 춤꾼. 2018년 3월1일 탑골공원서 첫 번째 춤을 추었다. 그리고 이어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 험준한 준령을 넘어 제주 바닷가, 이 땅의 끝에서도 춤을 추었다. 그가 춤을 추는 이유는 단 한 가지.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이 땅과 민족들에게 전하기 위함이다. 역사적으로 고통 받고 환경적으로 훼손된 현장, 우리 민족의 얼이 살아있는 성지, 신성한 기운이 살아 숨 쉬는 자연명승지, 거대한 왕릉 밑에서도 그는 신령을 다해 학춤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1천 번째의 춤을 통일과 평화의 염원의 서려있는 임진각 평화의 종 앞에서 저 북녘 땅을 향해 바쳤다. 동래학춤은 학이 춤을 추는 형상을 담고 있다. 날렵하고 상쾌하며 흥이 나는 부산시 무형문화재다. 그가 춤을 추는 모습도 학 모양 정갈하고 고고하다.
1,000일 동안 매일 춤을 춰 그가 입은 날개옷은 닳아 헤어 졌고 신발은 다섯 켤레 째다.
▲ 무연예술단의 지전춤
▲ 도예가 김경선가 현장에서 작은 도기를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생명평화의 날갯짓’ 1,000일간 1,000번째
11월 24일 오후 2시, 임진각 평화의 종각 앞 광장에서 펼쳐진 ‘생명평화의 날갯짓’ 1,000번째 행사. 이 뜻깊은 행사는 오로지 생명평화에 대한 염원으로 춤꾼 박소산이 이루어낸 1,000일의 날개 짓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행사였다. 2년 9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마침표를 아니 쉼표를 찍는 날이었다.
그 1,000일의 마음들을 나누기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전방위 서예가인 전기중 선생의 타종과 붓춤에 이어 헌촉, 헌향, 헌다, 그리고 헌무로 진행됐다. 헌무를 펼친 무연예술단은 태극기 퍼포먼스와 우아한 지전 춤으로 광장을 수놓았다. 이어 ‘1,000일 날개 짓’의 경과보고가 있었고 시인 권미강이 축시 ‘평화의 춤 천일을 날아’를 낭송했다. 노갈 씨가 열정적으로 기타를 치며 ‘소망’이란 제목의 축가를 불렀고 이어 주인공 박소산 명인이 인사말을 했다.
▲ 이재강 평화부지사
▲ 도법스님
▲ 평화마라토너 강명구씨
▲ 접경지역평화연대(준) 차문진 준비위원장
▲ 쌈지농부대표 천호균
생명과 평화의 춤을 같이 이어 나가자
박 씨는 사방에 큰 절을 하고 난 후 “1,000일 동안 내가 전국을 다니며 춤을 출 수 있게 도와주신 천지신명과 여러분들께 감사 한다”고 말하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춤은 이제 여러분들도 함께 이어받아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1,000번째 그의 날개 짓이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평화의 날개짓 천일이 고마운 사람들’이 주최했으며, ‘생명평화결사’와 ‘DMZ접경지역평화연대(준)’가 후원했다. 이재강 경기도평화부지사, 평화마라도너 강명구씨, 도법스님, 천호균 쌈지농부 대표, 도예가 김경선씨등이 축사를 했다. 행사의 마무리는 참석한 축하객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박소산 학춤명인이 다 같이 하나가 되어 1,001번째 학춤을 추며 생명평화를 희구하는 마음을 모았다. 멀리 경주에서 올라왔다는 김명자씨(56)는 “2년 전 경주 칠불암 앞에서 박 선생님의 학춤을 본적이 있다. 그때 모습을 잊을 수 없어 마무리를 지켜보러 왔다”고 말하고 “생명평화를 희구하는 마음을 다 같다. 나도 늘 이 문구를 마음속에 새기며 살겠다”고 말했다.
김석종 기자
▲ 학춤 명인 박소산
▲ 1001번째 생명평화춤
▲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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