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임진적벽 훼손하는 농어촌공사의 보수사업, 제정신인가?

입력 : 2019-10-21 01:12:09
수정 : 0000-00-00 00:00:00

 임진적벽 훼손하는 농어촌공사의 보수사업, 제정신인가?

 

 

▲ 훼손된 적벽 (사진제공-파주환경운동연합)


파주환경운동연합은 1021일 농어촌공사가 임진적벽을 훼손하고 있다며, ‘장파지구 수리시설 보수 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파주환파주환경운동이 북파주어촌계의 제보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파평면 장파리 임진강변에 설치돼 있는 노후된 양수장을 개보수하기 위한 진입로를 내는 공사과정에서 임진적벽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노화되어 사용하지 않던 시설을 37억여원을 들여 개보수하여 재사용하는 사업이고, 이 공사를 위해 진입로를 내면서 적벽 훼손 없는 곳을 택하지 않고 단지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자연유산 보존 개념 없이 적벽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이에 파주환경운동연합은 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당장 12~50만 년 된 임진적벽을 훼손하는 장파지구 재해대비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당장 중단해야하며, “파주시,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시급히 임진강 파구구간의 적벽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임현주 기자

 

 

▲ 적벽이 이어진 아름다운 임진강 (사진제공-파주환경운동연합)

 

 

<성명>

 

농어촌공사는 50만년 된 임진적벽 훼손하는

장파지구 재해대비 수리시설개보수사업중단하라!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가 노후된 수리시설을 개보수한다며 50만 년 된 임진적벽을 훼손했다.

파주환경운동이 북파주어촌계의 제보로 지난 101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파평면 장파리 임진강변에 설치돼 있는 노후된 양수장을 개보수하기 위한 진입로를 내는 공사과정에서 임진적벽이 훼손됐다.

이 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가 3695백만원을 들여 1973년 준공이후 40년 이상 경과한 장파양수장을 보수하여 재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노화되어 사용하지 않는 무허가 시설을 개보수해 허가를 받아 사용하려 한다는 것.

문제는 진입로를 내는 과정에서 임진적벽을 일부 훼손하고 적벽을 이루던 대형 현무암을 임진강으로 굴러 떨어뜨렸다. 제보를 한 북파주어촌계는 그보다 아래쪽에 적벽이 없는 곳이 있는데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적벽을 훼손했다며 분노했다. 적벽 바로 아래는 어장도 있어 해당어부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북파주어촌계는 곳곳에 설치돼 있는 양수장이 적벽을 훼손하고 설치한 것도 지적했다. 위치를 조금만 옮기면 적벽이 없는 곳이 있는데, 농어촌공사는 이에 대한 아무런 문제인식 없이 소중한 자연유산을 훼손하며 양수장을 세웠다는 것.

임진적벽은 12~50만 년 전 쯤 북한의 강원 평강군 부근에 있는 오리산에서 수차례 화산폭발이 일어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구가 여러 개의 판대륙이 맞붙은 것인데 한반도 허리인 임진강 줄기로 두 개의 판 대륙이 만나는 곳이다. 그로인해 화산폭발이 일어나 용암이 분출되고 강물과 빗물에 용암이 식고, 깎이면서 흔히 주상절리라 불리는 적벽이 형성됐다.

임진적벽은 개성의 풍경 좋은 8곳을 일컫는 송도팔경에도 장단적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겸재 정선의 명작 임진적벽이라는 진경산수로도 남아있다. 또 율곡 이이가 세운 임진강변 정자인 화석정이라는 이름도 적벽의 돌에 자라는 돌단풍을 보고 지은 이름이다.

한탄강과 임진강 연천구간의 적벽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고,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한데 이어,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됐다.

임진강 파주구간도 두지리부터 화석정 인근까지 남측구간인 좌안의 거의 전역이 적벽이며, 이중 두지리에서 고랑포까지는 두지리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일반인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임진강 파주구간의 적벽은 민간인통제구역인데다 배를 타고 봐야하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아 국내외적으로 아무런 보호조치가 마련되지 못했다.

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당장 12~50만 년 된 임진적벽을 훼손하는 장파지구 재해대비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당장 중단해야한다.

또한 파주시,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시급히 임진강 파구구간의 적벽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2019. 10. 21

파주환경운동연합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