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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장단콩웰빙마루, 과연 모두의 웰빙일까?

입력 : 2017-07-14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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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D등급  ‘장단콩웰빙마루’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
  사업주체 불참 “수리부엉이 대책 준비중, 발표한 내용 없다”  



지난 6월 29일 7시반, 민족화해센터 대강당에서 현재 파주의 가장 큰 현안이 된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개발사업에 대한 토론회가 본사 주최로 열렸다. 

150여명의 시민이 모여 마을 개발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토론하면서, 숙의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취지로 10시가 넘도록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경기대에서 동양철학을 강의하는 철학박사 이봉호씨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맨 첫 발제를 맡았던 파주시 한천수경제복지국장은 “수리부엉이 대책을 준비중이어서 발표할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법흥리 유승앙브와즈 김영일 주민은 ‘장단콩웰빙마루사업에 대한 4가지 의문’이란 발표를 했고, 향토사학자 정헌호씨는 ‘성호 이익이 지은 양요당 팔경이 오두산임을 증명하면서 역사와 경관도 파주시의 자산’이라고 발표했다. 정다미 꾸룩새연구소장은 ‘수리부엉이가 갖는 생태적 의미’를, 노영대 한국자원정보원 원장은 ‘자연자원이 개발보다 큰 가치를 갖는다’는 요지의 발표를 했고, 탄현면 수리부엉이의 역사를 풍부한 사진 자료로 발표한 도연암 산새학교 도연스님은 ‘공존, 함께 사는 길’을 강조했다. 

특별발제로 가수 민들레의 ‘노래로 하는 수리부엉이 사랑’ 발표 후, 마정리의 윤도영씨와 지현숙생활발효학교 지현숙 대표가 콩산업에 대한 의미있는 문제 제기를 했다. 윤도영씨는 “장단에서 콩이 나는데, 왜 웰빙마루를 성동리에 짓는가? 농촌이 고루 잘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작은 규모로, 농민이 주도하는 사업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전국의 농촌 체험단지를 다니며 발효 강의를 하고 있는 지현숙대표는 “올해부터 미소된장이 명인의 전통된장보다 매출이 앞서고 있다. 사진찍기 좋은 된장마을은 많다. 장사업은 시대에 뒤떨어진다. 짜지 않는 된장, 발효된장 등을 연구해야한다.”는 요지의 발표를 했다. 

마지막으로 최종환 경기도의원은 “웰빙마루 경영공시에서 61점을 받았고, 사업성이 D등급으로 매우 낮게 나왔다.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주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 때문에 9명이나 발표를 하여 긴 시간이 지났는데도, 주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질문을 했다. 일을 추진하는 공무원이나 웰빙마루측에서 왜 나오지 않았나?, 장단콩축제에 쓰이는 두부가 중국산 두부라는 말을 들었는데 장단콩 브랜드가 잘 지켜지고 있는가? 수리부엉이를 빼고 환경영향평가를 한 에코숲생태연구소에 대한 책임추궁이 있어야 하지 않는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의 허점을 조례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오도동에서 온 조현욱씨는 “우리 오도동에는 수리부엉이만이 아니라 사람도 살고 있습니다. 그 마을이 화장장으로 살기 힘든 마을이 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웃마을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해 뜨거운 격려 박수를 받았다.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모(48세, 헤이리마을)씨는 “오늘 마을의 지도를 바꾸게 되는 사업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왔는데, 파주시에서 참석하지 않아 크게 실망했다. 주민들에게 설득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조모(42세,법흥리)씨는 “‘그 동안 몰랐다’고 체념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오늘 이 자리가 계기가 되어 생태적 문제만이 아니라 콩사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농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날 토론회는 탄현면 법흥리에 들어서는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사업을 계기로 마을의 주인인 주민들 스스로 ‘마을에 대해 생태, 경제, 문화적 환경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었다. 정부나 지자체가 행해는 개발사업이나 행정업무에 대해 수동적 수혜자나 방관자로 있던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의견을 내는 자리가 되었다. 이 토론회를 계기로 웰빙마루 사업에 대해, 파주시에 대해, 콩농사와 농민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찬반토론이 벌어질 것을 기대한다. 






                                                                                      임현주 기자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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