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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립예술단] 단무장의 갑질, 방관하는 파주시

입력 : 2018-04-26 11:33:00
수정 : 0000-00-00 00:00:00

14억 예산 쓰는 파주시립예술단 운영 그대로 둘 것인가

단무장의 갑질, 방관하는 파주시

 



 

 

418일 파주시립예술단 시청 앞 집회 열어

근래 조현민(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히스테리적인 고성이 화재가 되었다. 이 같은 갑질이 어디 대한항공뿐이랴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다. 파주시립예술단 단무장의 경우는 어떤가? 4182시 파주시청 앞은 파주시립예술단 노조 집회로 떠들석했다. 공공운수노조 파주시립예술단지회장 이진영은 올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 인정 판정을 받았고 현장 복귀를 준비 중이다. 그녀가 지목하는 단무장의 문제는 단원들에게 이간질은 물론 폭언, 폭행을 일삼았고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연말에 있는 단원들의 평정에 줄 수도 없는 점수를 주어 해촉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대체 그녀가 얼마나 더 잘못을 해야 단무장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는지 파주시에 묻고 싶다했다.

 

두 번의 부당해고, 갑질계약서 논란

파주시립예술단의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인사 평정 점수가 기준에 못 미쳤다며 단원 5명을 해고 했으나 대법원이 3명을 부당해고로 인정해 복직시키도록 했다. 이중 이진영위원장은 10월 출산 직후 해고된 것이다. 그리고 2년 뒤 지난 연말 또 해고되었다. 지난해 12월엔 2018년 활동할 단원에 대한 위촉 계약을 하면서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고, 어떠한 처벌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했다가 갑질 계약서논란이 일자 취소해 118일자 한겨레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합창단의 연주를 이틀 앞두고 뮤지컬 신입단원들의 오디션이 있다며 지휘자 없이 연습하라고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진영지회장은 이 같은 행위는 노조탄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했다.

파주시립예술단에는 다른 예술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단무장이 단원들을 평가하는 점수가 있다고 한다. “그 당시 지휘자가 없었기에 지휘자 점수까지 단무장이 주었어요. 근무평가 점수가 15점 만점인데 1점을 줬어요. 1점은 줄 수도 없는 점수예요. 이러한 잘못이 있음에도 단무장은 건재해요. 노조 결성 이후 12회차로 파주시와 교섭했으나 공무원은 주의를 주겠다는 말만 합니다. 연주곡이 저작권으로 걸린 적도 있어요. 단무장 책임인데 예산이 낭비되어도 파주시에서는 문제 삼지 않아요. 배를 들춰서 임신한 거 아니야? 임신하기만 해봐라라는 말을 들은 단원이 한두 명이 아니에요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민주노총도 연대하겠다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 본부 이상무 본부장은 파주시가 외형상으로는 문화 복지를 떠들고 있는지 모르지만 내용상으로는 썩어있다 본다. 막힌 귀구멍을 뚫고 시정에 반영하라, 불공정한 평가제도 파주시가 책임져라고 격려사를 했다.

이어 공공운수노조 김태임 부위원장, 공공운수노조 파주시립예술단지회 최혜영 부지회장, 교육공무직 본부 경기지부 파주지회 정경숙지회장, 충남예술지부 당진시립예술단지회 박승환 지회장이 모든 시립예술단지회와 노조 연대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사무차장을 겸하고 있는 파주시의원 민중당 후보 김영중은 시립예술단지회에서 집중하는 일정이 있으면 다른 단위들에 요청해서 연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니라고 하는 단무장, 방관하는 파주시

이에 임혜경단무장은 폭언, 폭행, 성희롱은 없었다이에 관해 드릴 말씀이 없다했다. 언제 입사해서 단무장이 되었냐는 물음에 신상에 대해 공개되는 것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여러 번 언론화된 이 문제에 그동안 어떤 대응을 했는지 물었으나 단원들에게 직접 들은 말이 아니라 조치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이런 개인적인 물음에 제가 왜 답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했다. 시민의 알 권리를 대변하는 기자의 물음이라고 재차 물어도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파주시 담당 김용준 주무관은 단무장의 이력서는 오래 되어 없어진 것 같다”,“20043월 말일 경 입사해서 단원으로 있다가 2년 쯤 뒤 단무장이 되었다고 했다. 임혜경씨는 1,2년 마다 재계약이 이루어지는 단무장 직을 12년간 역임하고 있는 것이다. 시에서는 단무장의 행태에 대해 단원들의 집회를 통해 알고 있다고 했다. 단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중앙 언론에도 거론되었으며 심지어 저작권 문제로 공연이 취소되었는데도 매번 재계약에 통과되었다. 단무장, 마케팅단원 및 사무단원의 전형은 파주시에서 서류와 면접심사를 하고 단장인 문화교육국장이 최종 결정을 한다고 한다. 시립예술단에 지원된 예산은 작년 136천만원에서 올해 14억으로 늘었다.

 

문제있는 파주시립예술단 조례, 시의원들은 뭐했나?

타 지역 시립예술단에 단무장의 영역을 알아보니 단무장은 행정업무처리만하기 때문에 단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했다. 파주시의 시립예술단 조례가 특이하다. 조례 43항에 단무장은 지휘자를 보좌하고 공연, 연습의 지도, 감독 및 공연의 기획과 추진을 담당하며, 지휘자가 부득이 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에는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되어있어 단무장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있다.

파주시의원들은 수년간 제기된 이 문제를 여태껏 몰랐을까? 파주시의원들에게 시립예술단 조례 검토와 개정을 바라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시민들이 누려야 공공 문화 향유 권리를 파주시가 억제하고 있는 것이 자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SBS스페셜에서 출산 휴가를 다루는 문제로 파주시립예술단을 촬영해 갔고 4월 마지막 주 방영될 예정이다. 본지는 단무장의 갑질에 따른 파주시립예술단의 파행적 운영이 해결될 때까지 상세한 예산 사용 내역을 정보공개 요청하고 파주시와 의회의 대응을 눈여겨보며 차후 보도할 계획이다.

 


 

* 'SBS스페셜' 방송 날짜가 5월 중순으로 미뤄졌다고 본지 보도 이후 알려왔다.

허영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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