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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인류의 새로운 눈_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2)

입력 : 2022-06-22 0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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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인류의 새로운 눈_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2)

 

허블우주망원경(HST) 발사를 하면서도 과학자들은 역시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아주 먼 우주에서 오는 빛은 가시광선이 아니라 적외선과 전파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외선을 관측할 수 있다면 더 먼 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구였다. 온기를 가진 물체들은 모두 전파를 방사하는데, 지구도 역시 따뜻하여 아주 많은 적외선을 지구 밖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구 안에서, 혹은 지구의 대기권 가까이에서 적외선을 관찰하는 것은 지구의 적외선으로 샤워를 하는 꼴이다. 별과 은하에서 오는 적외선만 골라 관측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지구의 적외선으로부터 안전하면서 천체망원경도 태양계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는 지점이 필요했다. 그곳이 바로 라그랑주 L2포인트라고 불리는 지점이고, 몇 개의 작은 망원경들이 그곳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다. HST를 쏘아 올린 과학자들은 적외선 탐색을 전문으로 하며, 사이즈도 화끈하게 큰 망원경을 구상하고 있었다. 발사 목표는 2007년이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20211225일에야 발사된 것으로 보아 허블우주망원경 만큼이나 많은 고비를 넘겼다. 그리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첫 사진을 보내왔을 때,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HST처럼 거울이 찌그러지지도 않았고, 30분 정도의 가벼운 노출로 먼 은하들을 배경으로 담아 낸 것이다. HST도 훌륭했지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도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여곡절과 난관을 극복하고 우주로 나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이하 JWST)은 허블 우주망원경처럼 수많은 과학자들의 제안서를 받아서 연구를 진행하겠지만 분명한 세 가지 주요 목적을 가지고 있다.

 

 

1. 빅뱅 직후의 초기 우주와 처음 생겨나는 별의 관측

2. 태양계 밖의 외부 행성과 생명체의 흔적 발견

3. 별이 탄생하는 생생한 장면 포착

 

이미 설명했듯이 허블은 엄청난 성과를 보여 주었지만 가시광선전문이라는 한계에 묶여 있었던 것이다. 적외선 맛집은 아니다. 그렇지만 허블우주망원경은 JWST가 우주의 어느 방향을 바라봐야 하는지 분명하게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허블이 찾아 낸 6억 년 전의 은하는 JWST가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며, 독수리성운의 창조의 기둥도 더욱 자세히 관찰하면서 별들이 탄생하는 그 순간을 세밀하게 연구할 것이다. JWST는 허블우주망경 보다 100배 이상의 밝은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JWST는 발사가 지연되는 그 순간에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발사되었다. 1.3미터의 조각거울을 우주에서 조립하여 6.5미터의 초대형 거울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 가벼운 테스트 사진에서 조차도 그 위용이 엄청난 것이 돈 값을 한다는 평을 받아냈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문발동 쩜오책방 독서클럽 평회원 허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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