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인류의 새로운 눈_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1)
수정 : 2022-05-25 12:03:48
(105) 인류의 새로운 눈_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1)
지난 3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누리집에 올라 온 한 장이 큰 감동과 기대를 품게 한다.
2021년 크리스마스에 발사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보내온 사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초점을 맞추는 연습용 사진(우)에서도 그 월등한 성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망원경의 조율을 위해 단지 2,000초 정도의 노출을 준 것으로 기준점인 별의 뒤에 선명한 은하들이 충격적이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
▲허블울트라딥필드
이 모든 영감과 연구의 출발점은 허블 우주망원경Hubble Space Telescope, HST) 이다.
우리에게 강력한 인상을 안겨준 ’허블 딥필드(좌)‘로 알려진 은하의 사진은 캄캄한 어둠 속의 한 점을 11.3일 동안 노출시켰더니 그 점 안에서 10,000개 이상의 은하가 발견된 것이다. 천문학자들도 우주에는 은하가 많을 것이라고 상상은 했지만 이런 결과를 예측하지도 못했고, 심지어는 계획하지도 않았었다.
HST은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이야기여서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990년, 우주로 올라간 허블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사진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사진과는 달랐다. 형편없이 초점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렌즈가 불량이었던 것이다. 급기야 1993년에는 A/S 기사가 출동하여 수리를 하게 된다. 이를 주제로 한 영화가 ’그래비티‘ 이다. 그 후로도 A/S 기사의 출동은 네 번이나 더 있는데 그만큼 허블 우주망원경은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허블 우주망원경은 100억 살 내외로 추정되던 우리우주의 나이를 138억년으로 특정했다. 수많은 은하들과 막 탄생하는 별, 블랙홀의 흔적 등 천체물리학자들이 갈망하던 수많은 소스들을 제공하여 천문학 발달과 천문학이 나아갈 길을 열어 주었다. 1998년의 ’우주 가속팽창‘의 증거도 역시 허블우주망원경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허블우주망원경의 위대한 성과들은 기술과 장비가 뛰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보현산 전문대의 망원경의 주거울이 1.8미터의 직경을 가지고 있는데, 허블 우주망원경은 2.4미터를 자랑한다. 지구의 중요한 천문대들이 산 위에 있는 이유는 공기가 적은 곳이라야 잘 보이기 때문이다. 원래의 별은 절대로 반짝이지 않는다. 반짝이는 이유는 공기를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아름다운 부작용일 뿐이다. 그런데 HST는 산 위도 아닌 대기권 밖에서 촬영하였기 때문에 일체 대기의 간섭을 받지 않았다. 태양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빛은 가시광선이다. 그래서 지구에 사는 생명들의 눈은 가시광선을 중심으로 진화한 것이다. HST도 마찬가지로 가시광선을 주로 본다. 허블은 대기권 위에 띄워 논 인류의 가장 밝은 눈이다.
문발동 쩜오책방 독서클럽 평회원 허 심
#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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