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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과학스토리(95) _동물들은 결코 과식하지 않는다  

입력 : 2021-09-17 09:21:43
수정 : 0000-00-00 00:00:00

흥미진진한 과학스토리(95) _동물들은 결코 과식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장 행복할 때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함께 먹을 때라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해롭다는 말이 있듯이 요즘 TV나 유튜브에 끊임없이 나오는 먹방을 보다보면 이제 좀 불편하다. 퇴근하면 자주 보는 되는 것이 “6시 내 고향이라는 프로다. 아주 오래된 장수 프로그램으로 그리운 고향 이야기를 전해주기에 먹거리만큼 좋은 게 없어서인지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제작진은 먹고 또 먹는다. 이 정도는 애교 수준이고 작정하고 먹어 치워대는 먹방의 전성시대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먹는 것으로 달래는지 먹방을 보다 세뇌당해 어느새 야식 주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이제 이야깃거리도 아니다.

사람들은 과식을 한다. 신문을 펼치면 대부분의 광고는 과식으로 생긴 병을 치료하기 위해 또 약을 먹으라고 선전한다. 먹는 행동을 절제하지 못하니 다시 먹는 약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다. 악순환이다. 그런데 동물들은 어떻게 과식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그 방법을 인간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동물이 과식하지 않는 메카니즘을 한국의 과학자가 발견했다.(이 칼럼은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참고로 작성되었습니다)

 

 

 

 

 유튜브로 동영상을 링크한 QR코드

 

스마트 폰으로 위의 QR코드를 따라가면 배가 터지도록 피를 빠는 모기가 나온다. 자연계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만 오스트레리아의 멜버른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모기의 뇌에 손을 댄 결과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과식방지시스템을 꺼버리자 모기는 배가 터지는 줄도 모르고 피를 빨았다. 과식방지시스템이 없었다면 모기는 진즉에 배가 터져서 멸종했을 것이다. 우리에겐 불행이지만 모기에는 천만다행으로 과식을 방지하는 시스템이 이들 몸에 존재한다. 동영상이 바로 그 증거이다.

이 과식방지시스템을 발견한 과학자는 카이스트의 서성배 박사다. 서 박사는 진화의 역사에서 미각 신경보다 먼저 발생한 영양분을 감지하는 신경세포 중에서 DH44라는 신경세포를 연구했다. 초파리를 이용하여 이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켰더니 식사량을 증가시켰고, 활성화를 억제하면 식사를 멈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구체적인 메카니즘을 설명하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지만 간단하게 이해한 대로만 요약을 한다면, 배부른 상태와 굶주린 상태를 알아내는 피에조(Piezo)라고 명명된 센서가 작동하여 위장에 많은 양의 음식물이 들어왔다는 물리적 사실과 그로 인해서 혈액 속의 혈당이 충분하다는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여 신경세포 DH44에게 전기신호로 이 사실을 전달한다. 이 신경세포는 정보를 뇌에 보고하여 결국 식사를 멈추게 만든다.

이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볍게는 다이어트부터 폭식과 거식의 문제에 닿기 때문이다. 피에조 채널의 오작동으로 배가 부름에도 고프다고 신호를 보내거나, 밥을 먹어야만 하는 상황임에도 부르다는 신호를 잘못 내보내서 폭식증을 유발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식탐과 거식이 이처럼 단순한 메카니즘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신호의 조작으로 폭식과 거식증의 문제를 치료하거나 보조수단으로 기대할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배고픔의 신호를 약화시켜서 인류의 소망인 다이어트에라도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북클럽 <과학책을 읽는 보통 사람들> 보통 회원 허 심

 

참고기사 :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99450.html

 

#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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