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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스토리 ㊲ 생물학자들의 반격, 지능은 낭비다

입력 : 2017-09-20 15:46:00
수정 : 0000-00-00 00:00:00

생물학자들의 반격, 지능은 낭비다

 

“1990년대 초. NASA가 지구외문명탐사계획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는 10년 프로젝트에 1억 달러를 배정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한 것은 생물학자들이었다. 생물학자들이 뜬금없이 이 천문학자들의 잔치에 개입하게 된 이유는 SETI가 천문학이 아니라 진화론이라는 생물학에 기반을 두고 추론했기 때문이었다. 천문학자들은 드레이크 방정식에서 지능의 출현을 100% 확신했다. 그러나 생물학자들은 지능이라는 생존기술은 아주 낭비적이어서 반드시 출현한다는 생각을 비웃었다.

스티븐 핑커는 그의 저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뇌의 단점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첫째뇌는 부피가 크다여성의 골반은 아기의 특대형 머리를 간신히 내보낸다그런 설계 상의 타협 때문에 수많은 여성이 출산 중에 목숨을 잃으며제자리에서 한바퀴 돌때 여성은 남성보다 생체역학상 비효율적으로 보인다또한 목에 매달려 움직이는 무거운 머리 때문에 인간은 예컨데 추락같은 사고를 당하면 치명적인 부상을 쉽게 입는다

둘째뇌는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다신경세포 조직은 신진대사가 탐욕스러울 정도로 왕성해서 우리의 뇌 무게는 전체 몸무게의 2%에 불과 하지만 전체 에너지와 영양분의 20%를 소비 한다

셋째뇌는 사용법을 익히려면 시간이 걸린다우리는 긴 유년기를 보내고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넷째단순한 작업들도 아주 느릴 때가 있다....중략... 어떤 곤충들은 깨무는 데 1밀리세컨드도 걸리지 않는다어쩌면 이것이 스포츠 장비를 광고하는 수사학적 질문의 답이 될 지도 모르겠다."인간의 평균 아이큐는 107 이고, 송어의 평균 아이큐는 4 입니다. 그런데 왜 인간은 송어를 못 잡을까요?"

  


  
뜸부기(출처:한겨레신문)

 

생물학자들이 보기에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지능은 비용은 지나치고 성능은 떨어지는 불편한 신체기관일 뿐이다. 만약 진화가 지능을 갖는 방향으로 수렴진화를 했다면 악어나 공룡이 먼저 차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천문학자의 예측대로 외계지적생명체가 존재한다면 혹시 인류가 직면한 핵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멸종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생물학자들 말대로 두뇌라는 낭비가 심한 신체기관이 우주에서는 별로 소용이 없는 것일까?

우리가 아는 우주는 점점 팽창하면서 별들끼리 서로 멀어져 간다. 우리를 이해하는 지적인 존재는 오직 지구에서만 확인되고 있다. 이 우주에서 우리를 이해해 주는 존재는 오직 우리뿐인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 하늘의 별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멸종을 자초하지 않는 길을 찾아야 한다.

 

                                                                        -과학책을 읽는 보통 사람들, 허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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