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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스토리 <85>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_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입력 : 2020-12-14 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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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스토리 <85>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_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9월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다. 100인 이상은 야외에서도 모일 수 없다. 실내모임은 물론 식당의 운영도 제한되고 학교도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진행된다. 개인은 물론 사회, 그리고 국가 간의 관계 맺기가 변하고 있다. 거리두기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간에도 발생하고 있다. 전염병은 예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인류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97년 출간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는 세균이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을 아주 잘 정리해 주고 있다. 그러나 1974년에 씌여진 윌리엄 H. 맥닐의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한울 출간>는 더욱 철저하게 전염병의 관점에서 인류의 역사를 기술한다. 그리고 이 관점은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시야를 더욱 확대해 준다. 전염병에 대한 이해 없이 온전한 인류의 역사는 바르게 기술될 수 없다.

 

 

  1519년 스페인의 코르테즈는 600명이 채 안 되는 병력으로 멕시코의 아즈텍 문명을 점령한다. 이 기적이 벌어진 이유는 바로 천연두 때문이다. 병력의 열세로 패전을 거듭하던 쫓기던 코르테즈의 운명의 그날 밤, 아즈텍의 군사들이 갑자기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왕도 죽었다. 천연두가 창궐한 것이다. 천연두는 이미 도시생활에서 면역력이 만들어진 백인을 결코 공격하지 않았다. 당시 추산으로 아메리카의 인구는 약 1억 명이었다. 그후 약 6세대 만에 인구의 90%가 줄었다고 한다. 이때 아즈텍의 종교도 함께 죽었기에 남아메리카에 카톨릭이 쉽게 그 자리를 차지했다. 천연두라는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었다면 아메리카는 절대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구호는 익숙하다. 인류가 문명을 일구는 첫 번째 조건이 바로 뭉쳐야 한다는 점에서 전염병은 지독하게도 반문명적이다. 코로나19의 출발점이 박쥐이듯 구석기 시대의 인류에게도 치명적인 질병이 있었을 것이다.

인류가 전염병의 공포를 딛고 문명을 일구기 시작한 출발점은 병원균이 득실대는 저위도의 열대우림이 아니고 아프리카 북쪽의 비옥한 초승달지역이었다. 도시와 국가는 농업과 목축 없이는 불가능했다. 사람과 가축이 한집에 살자 사람과 가축의 몸에서 살던 병원균들도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사람의 몸에서 전염된 병으로 수많은 가축이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가축의 몸에서 이사 온 병원균으로 수많은 인간이 죽어 나갔다.

역사 시대가 열리자 전염병이 인류의 역사에 기록되기 시작한다. 전염병이 신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타났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믿기 시작했다. 인류의 거대한 정치적 변혁에는 전염병도 큰 몫을 담당했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의 생활과 문화에 막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의 끝에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교하도서관 독서클럽 <책벗> 회원 허 심/코로나 시대, 질병공부로 꿈꾸는 좋은 세상이라는 주제로 사회학자 조형근 박사와 함께 질병과 역사를 공부합니다.(독서클럽에 관한 문의 : 문발동 <발전소책방.5>. 이정은 010-2270-6934)

 

#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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