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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스토리 <86> 전염병과 붉은 여왕

입력 : 2020-11-09 07:47:19
수정 : 2020-11-09 07:55:48

흥미진진 과학스토리 <86> 전염병과 붉은 여왕

 

 

84화에서 천연두를 인수공통 전염병이라고 설명하였으나 천연두는 인간전용 전염병입니다. 아마츄어의 실수이니 너그럽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전염병이 인간전용인 경우와 아닌 경우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인간에게만 걸리는 대표적인 전염병이 천연두입니다. 그리고 대표적으로 소아마비와 홍역, 콜레라가 있으며 전체 전염병으로 따지면 인수공통 전염병이 약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40%는 인간만의 전염병이라고 합니다.

84화에서 소개했듯이 천연두는 다른 전염병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 인구의 90% 이상을 말살했습니다. 치명율이 최소 30%에서 최고 75%에 이릅니다. 그러나 천연두는 1977년에 마지막 환자의 발생을 끝으로 완벽하게 퇴치되었습니다. 인류가 박멸한 최초의 전염병이라고 말합니다.

천연두가 박멸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백신과 전 지구적 차원에서 예방 접종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인간전용 전염병이었기 때문입니다. 인수공통전염병의 경우, 인간에게 백신을 투여하면 다른 동물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그러나 인간전용 전염병은 사람의 몸 외에서는 번식이 불가능하여 숨을 곳이 없습니다. 천연두가 성공적으로 퇴치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홍역도 인간전용전염병이므로 퇴치가 가능합니다. 가장 가까이 간 것은 소아마비 전염병입니다. 아직 퇴치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99%이상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인간전용 전염병의 퇴치에는 몇 가지 장애가 있기는 합니다. ‘집단면역이란 인구집단의 60% 이상이 질병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을 경우인데, 집단면역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나키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등장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렇게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인하여 홍역과 소아마비가 집단면역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로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에이즈라고 합니다. 이 병의 치료제는 면역력을 약화시켜서 발병을 지연시키는데 그 약화된 면역의 틈을 홍역과 소아마비가 파고 들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이런 사례가 많은데 에이즈가 유행하는 지역과 일치합니다. 마지막 요인은 운명같은 것으로 전염병 역시 생명일지라 꾸준히 진화하여 인간의 면역체계와 백신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교하도서관 독서클럽 <책벗> 회원 허 심/코로나 시대, 질병공부로 꿈꾸는 좋은 세상이라는 주제로 사회학자 조형근 박사와 함께 질병과 역사를 공부합니다.(독서클럽에 관한 문의 : 문발동 <발전소책방.5>. 이정은 010-2270-6934)

 
#1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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