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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이야기 <84> 똑똑한 사람들의 이상한 믿음 – 플라세보3 (맺음말)

입력 : 2020-10-13 09:40:00
수정 : 0000-00-00 00:00:00

흥미진진 과학이야기 <84> 똑똑한 사람들의 이상한 믿음 플라세보3 (맺음말)

 

플라세보효과는 그 메카니즘이 분명하게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실재하는 현상이다. 그리고 존 헤이가스에 따르면 좋은 평판’, ‘높은 가격’, ‘참신한 치료법일수록 효과가 좋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 알 보다는 두 알이, 작은 약보다는 큰 사이즈의 약이, 알약보다는 주사가 효과가 더 좋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리고 셔츠 차림의 간호사가 주는 약은 효과가 꽝이지만 흰 가운을 입은 의사가 주는 약은 효과가 좋다는 말한다. 이 사실은 장사꾼이 더 잘 알고 있어서 건강식품을 파는 약국에는 약사가 아니어도 흰 가운을 입고 근무한다. 홈쇼핑에서는 쇼 닥터들이 의사의 권위를 빌어서 플라세보효과가 가득한 약을 고급지게 포장하여 당연히 비싸게 판다. ‘엄마 손은 약손이다라는 주문으로 아픈 배가 낫는 것을 보면 쉽게 그 효과는 증명된다.

그렇다면 플레세보 효과를 노린 선의의 거짓말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플라세보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환자에게 거짓말을 해야 한다. 요컨대 동종요법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말로 환자의 잘못된 믿음을 강화하거나 거짓 믿음을 불어 넣어야 한다. 우리의 질문은 단순하다. 거짓 없는 성실한 근거중심의학에 바탕을 둔 의료를 원하는가, 아니면 거짓말과 사기에 바탕을 둔 의료를 원하는가?” _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 윤출판>

 

 

 

(출처:부산일보 혈관청소내세운 크릴오일의 배신)

 

이 책은 분명하게 말한다. 플레세보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해야 한다. 엄마 손이 약손이라고 주장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야 악의가 없다고 하지만 크릴오일이 약효가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인지질이 어쩌구하는 이해하지 못할 과학의 언어를 빙자해야 하고, 의사 가운을 입은 쇼 닥터를 등장시켜야 하고, 무엇보다도 포장이 화려하고 값이 비싸야 한다. 이 책은 이것을 사기라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플라세보효과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장사치들에게만 맡겨놓지 말라는 것이다.

 

의사는 모든 치료에는 플라세보효과가 곁들여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플라세보효과는 다양한 요인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의사의 복장과 자신감, 평상시 태도도 플라세보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최고의 의사는 플라세보효과를 최대로 이용하지만, 최악의 의사는 플라세보효과를 거의 이용하지 못한다. 신경과의사 J. N. 블라우는 "플라세보효과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의사는 병리학자가 되는 게 낫다."고 말했다. - 위의 책, 338

 

약효가 없는 약을 금빛 찬란하게 포장하여 비싸게 팔아서 플라세보 효과를 노리는 것은 명백한 사기다. 하지만 의사들이 제대로 플라세보효과를 활용한다면 약의 효과 이상을 얻을 수 있다. 유능한 장사치는 플라세보로 환자를 호구로 만들 뿐이지만, 용한 의사는 플라세보 효과를 최대한 활용하여 아픈 사람을 더 확실하게 치료한다. 플라세보효과는 우리 몸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기사는 윤출판에서 출간한 <똑똑한 사람들이 왜 이상한 것을 믿을까>를 참고로 하였습니다.

교하도서관 독서클럽 <책벗> 회원 허 심(독서클럽에 관한 문의 : 문발동 <발전소책방.5>. 이정은 010-2270-6934)

#1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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