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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 과학스토리 <80> 박쥐가 문제일까? (2)

입력 : 2020-06-05 10:16:37
수정 : 0000-00-00 00:00:00

흥미진진 과학스토리 <80> 박쥐가 문제일까? (2)

 

 

311, WHO는 공식적으로 대유행이라는 팬데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미국도 유럽에서 오는 비행기를 전면 차단하기로 결정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모든 스포츠 경기들이 취소되거나 하더라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은 방역대책을 포기하고 집단 면역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100명이 확증되면 그중 10명이 증상이 나타나고, 또 그중에서 1명만이 사망을 하니, 이 죽음은 각오를 하고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다수가 되는 순간을 기다리자는 것이다. 어쨋거나 병약한 가족과의 갑작스런 이별을 각오하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포기하지 않는 방역대책에 완전 감동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선진국이라는 영국처럼 포기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커다란 박쥐가 많다. 닭과 비슷한 사이즈로 식용으로 이용되기도한다, 출처 위키백과

 

3대 감기 바이러스로 친숙한 코로나가 이처럼 감염자의 1%를 살상하는 살벌한 전염병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인간끼리 감염되던 그 코로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모두가 박쥐로부터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다. 아직까지 확증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무서운 치사율을 보이는 에볼라바이러스도 박쥐가 보유숙주 의심받고 있다. 박쥐에게는 대체 무엇이 있길래 이런 무서운 바이러스를 품고 사는 것일까? 그 원인을 이해한다면 무서운 전염병의 공포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의 답은 <인수공통 모든 전영병의 열쇠, 데이비드 콰먼, 꿈꿀자유 출간>을 참고로 하였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전체 포유류는 약 5,000종 정도라고 한다. 딱정벌레는 혼자서 30만종인데 포유류의 종() 다양성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하나님이 유독 딱정벌레를 편애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익수목(‘손이 날개가 된 동물이라는 뜻, )인 박쥐는 1,116종이 있다. 그나마 표유류 중에서 신이 사랑한 종이다. 포유동물의 약 25%를 박쥐가 차지하니 말이다. 곤충계의 딱정벌레가 포유류에서는 박쥐다. 포유동물 4마리 중에 한 마리는 박쥐라는 뜻이다. 박쥐의 종 다양성은 포유류 중에서는 단연코 최고로 꼽힌다.

박쥐의 조상은 약 5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서 살아왔다. 곤충의 조상이 42천년 전의 데본기에 출발했으니 지구 역사에서는 신참이다. 하지만 포유류 중에서는 고참이다. 박쥐에 기생하던 코로나 비이러스도 아마 함께 분화하며 적응해 왔을 것이다. 데이비드 콰먼은 인수공통 감염병의 가장 큰 원인이 박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박쥐의 집단이 인간이 속해 있는 포유류 집단 중에서는 제일 크다는 것이다. 박쥐가 특별해서가 아니고 종의 다양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풍부한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집단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전염병은 통상 40만 이상의 인구가 모인 도시가 형성될 때 팬데믹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자유꼬리박쥐라는 종은 가로세로 각 30cm의 공간에 300마리가 매달려 잠을 잔다. 바이러스를 교환하기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세 번째 특징으로는 인간처럼 박쥐들도 장수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40년 내외의 긴 수명은 만성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게는 최고의 서식처가 된다.

그래도 마지막 질문이 있다. 왜 박쥐가 갑자기 등장한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과 박쥐가 접하는 기회가 아주 많아진 것이다. 박쥐의 서식지로 인간들이 끊임없이 진격해 갔다. 다른 말로 우리가 박쥐의 생태계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저자는 자연과 인간을 구분하는 자연계란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직 세계만 있을 뿐이고 지금처럼 인간의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한 이런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이라고 한다. 인간이 죽으면 바이러스도 죽는다. 바이러스에게도 막다른 골목이다. 그리고 바이러스에게는 계획이 없다. 박쥐에게도 분한 마음 따위는 없다. 인간이 그들의 영역 안으로 침범하는 한 인수공통 전염병은 각오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계획이 없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류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있다고 저자는 웅변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자연을 이해해야 하며, 지구라는 생태계는 오직 인간만이 독차지하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라고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교하도서관 독서클럽 '책벗' 회원 마음

 

 #1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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