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스토리 <65> 변광성의 발견자, 구드리크
수정 : 2019-09-06 06:55:52
흥미진진 과학스토리 <65> 변광성의 발견자, 구드리크
지금도 별은 영원불변의 상징이다. 세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에서 "나는 북극성처럼 확고 확고부동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북극성" 이라며 시저는 자화자찬한다. 별이 변하지 않듯 자신도 그렇게 숭고하다는 말이다. 그 영원과 불변의 상징이었던 북극성에 흠집을 낸 이는 어린시절 성홍열로 청각을 잃은 아마추어 천문학자 존 구드리크(John Goodricke, 1764~1786)였다. 시저가 그랬듯 북극성도 변한다. 아니 삼라만상이 모두 생로병사를 피하지는 못한다.
페르세우스 자리에서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기를 반복하는데 ‘알골’이라는 별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보았겠지만 아름다움에 감탄을 했을 뿐 그 별에서 반짝이는 주기를 찾아 낸 사람은 없었다. 이런 별을 변광성이라고 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별이 밝았다가 어두워지는 이유다. ‘윙크하는 악마’라는 별명은 정말로 잘 어울리는데 영원의 상징을 조롱하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이 변덕스러운 별은 천문학자들의 골치거리였다. 그러나 아무도 설명하지 못했다. 1700년대가 되자 천체망원경이 등장하고 천문학이 막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농아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함께 태동하고 있었다. 1760년에 설립된 ‘브레이드우드 아카데미‘에 존 구드리크가 입학한다.
청각을 상실한 탓일까? 구드리크는 정말 뛰어난 관측 천문학자였다. 지금은 사진을 찍어서 별의 밝기 변화를 알 수 있지만 구드리크는 시각에만 의존했다. 그 뛰어난 시각으로 일정한 밝기의 별을 기준으로 삼아서 변광성을 관측했다. “그의 첫 연구과제 중 하나는 1782년 11월부터 1783년 5월까지 알골의 미세한 밝기 변화를 관찰하여 주의 깊게 밝기-시간 그래프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이 별이 68시간 50분마다 최소 밝기에 도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주의 기원], 사이먼 싱
시력만큼이나 명석했던 구드리크의 천재성은 여기서 드러난다. 추론을 통해서 알골이 서로 손을 잡듯 함께 공전하는 한 쌍의 별이며, 밝은 별을 어두운 별이 가리면서(식蝕 현상) 밝기가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드디어 인류는 별빛이 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때 구드리크는 겨우 열 여덟살이었고, 영국왕립학회는 그해 가장 위대한 발견에 주는 ‘코플리 메달’을 수여한다. 윌리엄 허셜이 받았던 바로 그 영광의 메달이다.
구드리크는은 그의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왕실협회의 특별연구원이 되었다. 그러나 하늘이 치부를 드러냈기 때문이었는지 임명되고 14일 후, 21세의 젊은 나이에 추운 밤에 별을 관측하다 폐렴으로 진짜 별이 되었다.
과학책을 읽은 보통사람들, 허 심
#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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