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예술은 나눔이다 - '더러운 잠'의 작가 이구영의 전시 엿보기

입력 : 2017-12-27 16:32:00
수정 : 0000-00-00 00:00:00

‘더러운 잠’의 작가 이구영의 전시 ‘ᄉᆞ4가지의 방’ 엿보기



(사진 설명_구름 위의 풍경, 100호)



(사진 설명_사람이 나무다, 10호)



(사진 설명_선택 탈핵을 원하는 마음, 30호)



(사진 설명_DMZ 상처 숲, 200호)


(사진 설명_트럼틀러 40호)


(사진 설명_하이퐁 수상 가옥, 40호)


올해 1월 20일,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풍자전시 <곧, 바이! 展>은 많은 일화를 낳았다. 그 대표적 사건이 바로 이구영 작가의 작품 ‘더러운 잠’ 파손사건이다. 이 일로 사회전체에 사건이 미친 영향은 대단했다. 무려 1,000건이 넘게 보도가 되었고 ‘외설이냐 예술이냐’에서부터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가’라는 화두로 많은 논객들이 설전을 벌였다.

일찍이 우리 사회에서 미술작품 하나가 이토록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던가. 있었다면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같은 작가들의 작품 위작사건이나 2016년 화투그림 대작사건 정도였는데, 이에 견주어 본다면 성격 자체가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것이었기에 우리 미술사에서 지워질 수 없는 굵직한 자취로 남게 되었다는 점이다.

작가 이구영은 이후 ‘더러운 잠’의 후속작업으로 시리즈 4점을 제작하여 이번 전시에서 관객과 만나게 되었다.

이 전시의 타이틀은 ‘ᄉᆞ4가지의 방’이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4점의 작품을 각각의 ‘방’으로 빗댄 의도와, 4가지 방식의 작업과정을 4개의 색션(1. 회화, 2. 공공미술, 3. 게릴라미술, 4. 풍자미술)으로 구분 배치하여 대중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제목을 정한 작가의 다중적인 의도가 느껴진다. 

작가 이구영은 일련의 정치와 사회풍자의 작품인 ‘더러운 잠’ 시리즈로 세상에 드러났으나 일찍이 그는 거리나 광장의 사회현장에서 민중의 외침을 즉각적으로 펼치는 공공미술과 게릴라 미술을 꽤 오랜 기간 동안 해온 베테랑의 경력자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한 축으로는 평화주의자의 시선으로 보는 분단의 현실과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환경파괴의 산업경제 현실에 대한 여러 회화작업 또한 왕성한 작가이다.

그는 이렇게 어디에서든 관객과 풍성하게 소통하는 적극적인 작가이길 원했다는 점에서 그간의 활동내용들이 다시금 묵직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바로 사회참여를 통한 그의 굳건하게 내재된 작가의식의 여정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삶의 과정에서 보이는 관조적 풍경을 그리는 행위를 통하여 그 안에서 그 어떤 정신적인 휴식을 도모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애초 그가 꿈꾸었던 미술의 표현영역에 대해 어느 한 곳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 외에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또는 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서정의 보편성을 세상과 공유하고자 하는 다양성의 산물이므로 단순한 풍경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4종류의 작업형태를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었으니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 모두가 낙관적인 사회교류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하나로 묶어 내고자 하는 통칭은 ‘사회소통미술(social Communication Art)’이라고 압축해도 되겠다. 아울러 이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들 역시 긍정적 미래역사의 물결에 동참하는 것이므로 스스로 즐거운 주체이다.

이구영 작가의 전시를 축하하며 함께 기뻐한다.



2017년 12월

화가 김종도

#79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