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 과학스토리 <67> 브로카와 베르니케 영역
수정 : 2019-09-06 06:35:55
흥미진진 과학스토리 <67>
브로카와 베르니케 영역
(기억을 찾아서,143쪽 브로카와 베르니케)
(라마찬드란 박사가 해결한 가장 이상한 사례들과 함께 그것들이 인간의 본성과 마음에 대해 알려주는 통찰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우리는 두뇌를 10%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거나 천재인 아인슈타인도 두뇌의 15% 이상 사용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성적이 향상되는 것이 마치 잠자는 뇌를 깨우는 것이라는 이야기처럼 들린다. 유감스럽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경질환을 귀신이 들렸다며 무자비한 폭행으로 사망하는 일이 간간히 뉴스에 나온다. 사이비 종교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기도 하다. 또 한켠에서는 어린시절의 충격이나 학대 같은 트라우마가 원인이라며 프로이트 식의 정신분석과 치료가 여전하다. 실제로 치료가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한다. 두뇌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가장 의문스러운 장소이다.
교하도서관의 독서클럽 ‘책벗’은 올 4월까지 <라마 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 바다출판사 출간>을 함께 읽는다.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사람>까지 상반기에는 신경과학에 대한 도서를 같이 읽어갈 계획이다. 라마 찬드란박사에 따르면 특정한 일을 전담하는 뇌의 부위가 정해져 있다고 한다. 마치 컴퓨터의 모듈처럼 특정한 기능을 하는 뇌세포 집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CPU들이 곳곳에서 자립적으로 활동하다 필요하면 협력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대화를 할 때 하고 싶은 말을 생각만 해도 특별한 노력없이 저절로 말이 되어 입에서 튀어 나온다가니 심학산을 산책 할 때 한걸음 한걸음씩 계획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아가는 것은 바로 이 모듈들이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 안의 그 무엇인가가 아주 효과적이며, 때로는 안전하게 나를 돕고 있는 것이다. 박사의 말대로 숨어있는 내 안의 '컴퓨터 칩‘들이 작동하는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
<라마 찬드란 박사의 두뇌실험실>은 우리 두뇌의 고장난 칩을 연구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혀간다. 정신병, 귀신의 장난 혹은 유년의 트라우마로 불렸던 아주 많은 질환들이 사실은 두뇌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한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이 질환을 연구함으로써 두뇌는 물론 더 나아가 ’나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다. 우리 두뇌의 오작동을 통해서 원래의 작동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정신질환과 질환자에 대한 따뜻한 이해를 돕는다.
신경과학이라고 불리는 이 학문은 이제 막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19세기 프랑스에서 시작이 되었다. 우리 뇌 중에서 언어를 전담하는 모듈을 찾아낸 것이다. 브로카와 베로니케가 그 주인공이다.(계속)
교하도서관 독서클럽 <책벗> 회원 허 심(독서클럽에 관한 문의 : 문발동 ‘발전소책방.5’. 이정은 010-2270-6934)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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