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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특집 / 사심 있지만 품위 있게 우리아이 사(?)교육하기 1

입력 : 2014-12-22 15:31:00
수정 : 0000-00-00 00:00:00

교육 특집 / 사교육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함께 합니다. 



 



사심 있지만 품위 있게 우리아이 사(?)교육하기 1



요즘 학부모 대부분은 이런 저런 이유로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비 부담이 날로 커지면서 국가적 문제가 돼 버린 지 오래이다.



교육효과 면에서 공교육 쇠퇴와 사교육의 성장사이에 있는 문제의 핵심은 사교육에서 하는 선행학습에 있다. 이 때문에 학교교육에서 흥미를 잃은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졸고 방과 후 학원에서 교과진도를 미리 나가는 기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방과 후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국영수 위주의 학원을 2-3군데 가량 다니면 학생들의 여가 시간이나 자연스런 놀이 문화에서 오는 사회성의 형성 등이 거의 없어지게 되고,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를 고정 지출로 해야하므로 경제적 부담도 엄청나다.



이러한 현실에서 학부모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나? 사교육의 이러 저러한 문제점을 생각하면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싶지만 마음이 불안하다. 그렇다고 이런 미친 입시경쟁에서 아무 대책이나 고민 없이 세상 흐름을 따라가다가는 우리 아이의 인성과 품성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다.



필자가 여러분들에게 제안하는 결론은 현실을 애써 외면하지 말고 품위 있고 지혜롭게 사교육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 사회가 교육과 입시문제에 대해 출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그때까지의 과도기를 지혜롭게 해쳐나가기 위해 사교육학원에 대한 숨겨진 정보를 시리즈로 제공하려 한다.



 



개념보다 반복이 우선되는 수학 선행학습



5살짜리의 덧셈 뺄셈



지금의 사교육시장의 선행학습은 고2 이과 학생의 선행수업을 제외하면 거의 효과가 없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보통 4.5.6 학년부터 수학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있지만 자세히 보면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학습지 등을 이용하여 셈법 등을 배우는 실정이다.



5살짜리가 한 자릿수 덧셈과 뺄셈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그때 나는 부모앞에서 아이에게 실험을 했다. 다섯 개의 공기 돌을 한쪽에는 펼쳐놓고 다른 한쪽에는 뭉쳐서 모아놓았다. 그런 후 아이에게 어떤 쪽의 공기돌이 많은가를 물었다. 아이는 펼쳐진 쪽이라 답했다.  이런 아이가 덧셈 뺄셈을 하는 것은 학습지로 반복학습을 해서 외워서 답하고 있을 뿐, 복수개념이 생기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더 나쁜 경우에는 똑똑한 아이일수록 이러한 선 경험을 바탕으로 정작 그 단원의 개념을 배울 때 원리에 대한 깊은 사고를 배양하지 못하고 자꾸 문제풀이에 집착해서 과정보다 결과만 맞추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개념과 원리에 대한 사고 배양없는 답 외기는? 



이런 문제는 중학교에 들어오면 더 심화된다. 수학 교육은 개념과 원리를 가르치고 그것에 대한 테스트로 문제를 내어서 풀게 해야한다. 그런데 요즘 중학생들이 사용하는 참고서를 보면 설명이 많은 개념서나 참고서보다도 대부분 문제집을 이용해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 문제집에서 간략하게 서너 줄 요약한 내용을 대충 흩어보고는 일단 문제부터 풀기 시작하고 틀린 문제를 해답을 보면서 개념을 맞춰가는 형식이다. 더욱이 이런 경향을 더 부추기는 문제집들이 시중에 널려있다. 



 



더 큰 문제는 고교 수학에서- 한 번 물들인 천은 다시 물들이기 힘들듯



더 큰 문제는 고등학교 수학을 배우면서 터져 나온다.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한단원에 응용할 수 있는 유형이 몇 개 되지 않았으니 이렇게라도 유형을 달달 외우면 학교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만 고1과정부터는 난이도도 높아지고 그 응용범위가 폭넓게 되면서 유형을 외우다가는 공부할 분량이 한계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제는 그야 말로 하나의 개념을 배워서 열 문제를 풀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선행의 가장 큰 단점은 한번 물들인 천은 다른 색으로 다시 물들이기가 어렵듯 단기간에 비정상적으로 압축해서 가르친 수학과정은 정작 그 과정을 배울 때는 개념과 원리에 대한 깊은 사고력을 방해한다. 그래도 선행학습을 하는 학원에 보낼 것인가?



 



| 김명수 기자 | 기사를 쓴 기자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고하고 20년간 서울 목동과 상계동 은행사거리 학원가, 일산에서 대형 종합학원과 수학전문학원에서 강사와 운영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 다음호에는 [창의사고력, 책으로 배울 수 있나?]편이 이어집니다. 사교육 관련 상담, 제보를 받습니다. 독자 기고, 찬반론 등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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