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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동호회 ‘붐코리아베이스볼’

입력 : 2015-09-25 12:15:00
수정 : 0000-00-00 00:00:00

멋진 한 방, ‘홈런’을 위해!



 





▲모든 경기에 최선을, ?붐코리아베이스볼, 화이팅!’



 




땅!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가 경쾌하다. 홈런인가 하였더니 ‘파울 플라이 아웃’이다. 하늘로 높이 솟았던 공이 수비수 품으로 곤두박질친다.



“일부러 하려고 해도 안 되는 볼인데, 재주도 좋다.”



“첫 방부터, 어이구!”



구박하는 목소리들이 장난스럽다. ‘붐코리아베이스볼’은 4년 차 야구동호회다. 2012년 여기저기서 야구를 하던 몇몇이 뜻을 모아 결성했다.



 



“축구를 주로 하면서 가끔 야구를 했었는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금메달 따는 것 지켜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벅차던지. 당장 동호회에 가입하고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하게 되었죠.”



김원준(35) 코치는 야구의 전략적인 면이 좋다고 말한다.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상대의 전략을 헤아리고 우리팀 전략을 보충하는 묘미가 있어 그라운드 안에 있어도 벤치에 있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고. 김 코치는 인터뷰 동안에도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야구는 특히 팀플레이가 중요합니다. 나 한 사람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줄 수 있어야 하는 야구는 개인주의와 공동주의가 적절히 뒤섞인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재작년 큰 수술 후 회복되지 않는 체력 때문에 힘들었으나 야구동호회에 들어오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는 문종수(42) 씨의 말이다.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는 ‘희생’이다. 먼저 진출해 있는 선수를 위해 ‘희생 번트’나 ‘희생 플라이’를 해줘야 팀이 승리할 수 있다. 그 희생을 기려 희생점수를 기록에 남겨주는 야구는 무척 신사적인 운동이다.



 



‘붐코리아베이스볼’은 알고 보면 실력 있는 팀이다. 매년 고양·파주 야구동호회를 대상으로 열리는 ‘에이스리그’ 중 ‘4부리그’의 작년 우승팀이다. 선수 출신이 없는 일반인 야구동호회를 뜻하는 4부 팀들 중 가장 우수한 팀인 것이다. 리그전은 3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두 게임씩 치러진다. 3월부터 9월 말까지 12개팀이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하여 최종 4개 팀이 다시 포스트시즌을 마치면 11월 말, 이때부터는 실내 동계훈련이 시작된다. 대개 신입 회원을 이때 뽑는다.



 



“저희는 2~3개월을 지켜봐요.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팀과 융화가 잘 되는 친구가 있다면 3월부터 동호회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거죠.”



이민우(36) 감독은 회원이 되기 위한 요건 중 가장 중요한 건 출석률이라고 말한다. 서울에서, 시흥에서 오는 회원들도 단 한 번도 빠지는 일이 없다며 동호회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친다. 리그전 게임이 있는 날이어도 매주 토요일 아침의 동호회 활동은 절대 놓치지 않는다. 6시 반이면 함께 모여 몸을 풀고 7시 반부터 10시까지 게임을 하고, 이곳에서 다진 기량으로 다음 게임을 향해 간다.



 



현재 리그전 성적은 10승 1패, 이제 한 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인 다른 팀 성적은 9승 1패,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며 팀원들은 살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렴 시합은 이기는 게 좋은 거라며 환하게 웃는 ‘붐코리아베이스볼’ 회원들의 웃음이 하늘 높이 날아간다, 마치 홈런볼처럼.



 



 



글 · 사진 이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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