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룩새연구소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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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룩새연구소에 놀러 오세요!
정다미 소장은 어릴 때부터 새를 좋아했다. 일곱 살 무렵 마당에 쓰러져 죽어 있는 바늘꼬리도요를 보았을 때도 무서움보다는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곤충학자를, 4학년 때부터는 조류학자를 꿈꿨다. 농약을 먹고 죽은 독수리를 보고 ‘사람 때문에 죽어가는 새를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을 품은 뒤로는 새에 관한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콩닥거렸다. 어린 나이였지만 새와 사랑에 빠진 셈이다.
초등학교 때는 늘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새를 관찰했다. 덕분에 꼬마 새 박사로 불렸고 중학교 때는 전문 장비를 갖춰 전국을 돌아다니며 새를 보러 다녔다.
고등학교 때는 전국과학전람회에 2년 연속 출전했는데 제비의 귀소율에 관한 실험으로 교과부장관상을, 수리부엉이의 펠릿(먹이를 소화시키고 뱉어 낸 덩어리)을 통한 먹이분석과 소화 특성 연구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키워 온 새 사랑과 독창적이고 꾸준한 연구를 인정받아 2010년 3월 이화여자대학교 분자생명과학부에 특수재능우수자 전형으로 합격해 생물학을 공부했다. 졸업을 앞둔 2013년에는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대학원에서 제비를 연구하며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정다미 소장(왼쪽) 임봉희 부소장
꾸룩새연구소는 파주시 오도동에 위치한 재미있는 새 연구소이다.
소장인 정다미 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새가 떨어트린 깃털, 펠릿, 부엉이 잔존물 등 새와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집해 전시해 놓았는데 꾸룩새연구소에는 여느 박물관이나 전시장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전시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현재 제비연구를 하고있는 정다미 소장은 작년 환경부로부터 ‘수리부엉이는 무얼 먹고 살까?’라는 체험 프로그램 인증을 받아 도심 속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천연기념물 324-2호인 수리부엉이의 실제 펠릿 분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의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꾸룩새연구소와 함께 펠릿분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김해, 봉하 등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제비와 수리부엉이의 생태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비구달, 정다미
현재 정다미 소장은 어린이과학동아 지구사랑탐사대원들에게 제비현장교육을 진행하며 전국의 제비생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며 제비사랑을 널리 알리고 있다.
제비연구에 관한한 다양한 정보를 발로 뛰며 연구해 침팬지 연구의 대가인 제인구달 박사처럼 제비연구의 대가를 꿈꾸며 그녀의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제비를 연구하는 다미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남의 집 처마 밑에 사는 제비를 연구하다보면 사생활도 드러나야 하고 속설 때문에 제비를 건드리는 걸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다미는 그 분들을 계속 설득하고 협상하는 거예요. 혼자 사시는 노인들 심부름도 해드리고 오디 따고 싶다는 어른들은 그곳까지 모셔다 드리고요.” (임봉희 부소장)
진정한 생태교육의 요람 되고파
새들이 제 집처럼 와서 노는 꾸룩새연구소는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뒤꼍에는 70여 종의 새가 찾아오는 작은 웅덩이가 있다. 살구나무 옆에는 새들이 알을 낳고 키우는 둥지가 있으며 집 앞에는 새들이 좋아하는 고욤나무와 앵두나무가 있다.
아담한 꾸룩새연구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초등학교 때부터 정다미 소장이 기록한 수첩부터 수리부엉이의 펠릿에서 나온 흔적들, 제비의 깃털 등 생생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두 모녀는 “꾸룩새 연구소를 통해 겉핥기 식 교육보다 근본에 충실할 수 있는 생태교육을 열어 가겠다”며 관심 있는 이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록한 정다미 관찰일지
자연과 환경이 새를 위해 만들어진 꾸룩새연구소, 작지만 소박하고 아름다운 터다. 70여종의 야생 조류와 야생동물들이 찾는 옹달샘, 먹이대, 인공둥지, 곤충호텔 등 을 관찰할 수 있다. 이어 제비 만들기, 올빼미과 새들의 펠릿을 분석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늘 진지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새박사’ 정다미 소장을 만날 수 있다
체험교육 및 방문문의 임봉희 010-8812-5940 블로그 http://owl.or.kr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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