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꽂이] WELCOME, 나의 불량 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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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나의 불량 파출소
왜 불량인가?
중학교 1학년 주인공인 나, 강한철은 부모를 모두 잃고 이모집에 얹혀산다. 어느 날 피시방에서 게임비를 내지 않고 도망치다 걸려 행복 파출소와 인연을 맺는다.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받으며 파출소와 친해진 주인공은, 행복 파출소 경찰들이 그다지 모범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때는 모범적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주인공이 이제는 ‘모범’이라는 말에 진저리를 내고, 왜 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받게 된 걸까? 소위 불량한 사람들만 드나든다는 불편한 파출소가 어째서 주인공에겐 아지트처럼 편안해진 걸까?
강한척 하는 한철이는 결코 강하지 못한, 폭력의 피해자였다.
술만 먹고 들어오면 자신과 이모에게 폭력을 저지르는 이모부 앞에서 속수무책 매를 맞고 두려움에 떨며 그 사실을 철저히 숨겨야만 하는 어둠의 존재였다.
아이들에게 폭력을 당할까 봐 자신 택하고, 자신의 이런 행동을 끊임없이 합리화 시키는 주인공은 자신의 폭력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위협이 되는지 인식을 하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은 낮은 자존감과 불안, 공격적 성향을 띠며 폭력의 가해자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인공 한철이도 그런 인물이다. 이런 주인공이 과연 어떤 변화된 방법으로 자신을 방어해 나갈까?
밖에서는 모범시민 소리를 듣지만 안에서는 불량한 행위를 저지르는 이모부. 밖에서는 당당하지만 안에서는 또 다른 모습의 이모. 피해자이며 가해자인 주인공!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어둡지 않은 가벼운 터치로 덤덤히 끌고 가면서 어두운 현실에 대한 물음표와 희미한 희망을 보여준다.
글 김경옥 동화작가
#5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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