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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책 되새기기] 대통령의 글쓰기

입력 : 2017-02-13 13:15:00
수정 : 0000-00-00 00:00:00

 

대통령의 글쓰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법
강원국 지음/메디치/2014년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연설문에서 시작되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이 말했다. “대통령의 연설문은 곧 정책이고 예산이다. 예산을 훔치기 위해 하는 중요한 기획행위였다”고. 대통령의 연설을 핑계로 예산편성을 하고, 대기업에게서 출자나 후원을 받아내고, 공무원들을 조질 수 있는 근거가 되었던 거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총과 칼이 아닌 말과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래서 두 분의 연설은 항상 감동을 주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말했다. “내 연설문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작성하지 않았다. 정성을 들이고, 최선을 다했다. 내 철학과 비전, 열정과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다.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연설문은 정세 연구, 기조와 맥락, 문구 하나, 문장 하나, 사례 하나 하나에 공을 들이고, 수 차례의 수정과 검토를 거쳐 탄생한다. 2년전, 두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일했던 강원국씨가 책을 냈다. 8년동안 두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말과 글’에 관한 에피소드와 글쓰기 지침을 책으로 낸 것이다. 불통의 시대여서였을까?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30쇄를 찍고 스터디셀러로 자리하더니, 작년 최순실농단 이후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2위까지 훌쩍 뛰기도 했다. 지금까지 10만부 이상 판매되었다. 저자가 인세를 노무현재단에 기부하고 있다는 것을 안 권양숙여사가 그만 기부하라했다는 일화도 있다.

 

국민을 존중하고, 사랑했던 두 대통령이 눈물나도록 그립고, 고맙다. 김대중 대통령의 목소리를 되새겨본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자유기고가 홍예정

 

#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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