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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획] 우리는 놀이, 터로 간다 (6) 운정건강공원 나무 놀이터

입력 : 2017-05-10 14:28:00
수정 : 0000-00-00 00:00:00

 



봄꽃이 파릇파릇 피어나는 이 맘 때쯤에 아이들과 주말에 작정하고 정말 가볼만한 놀이터는 운정건강공원에 있는 나무놀이터다.

아이들은 인공적인 조형을 가하지 않은 야생을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여긴 우레탄 바닥이나 모래바닥이 아닌 나무조각 바닥재라 새롭고 폭신폭신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철제나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로 지어진 놀이기구가 더욱 친환경적으로 다가온다.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놀이터 명소

잠시 주거지인 아파트 앞 놀이터를 벗어나 자연과 어우러진 공원에서 놀고 싶다면 강력추천할 수 있는 곳이고, 가깝게는 일산 가좌동 멀게는 인천에서도 이 놀이터에 놀러들 온다.

이곳은 아이들이 언제나 자연 속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넓은 잔디밭과 자전거길, 산책하다가 잠시 노을이라도 보며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가에서 더위에 지친 발을 담그고 물놀이를 할 수도 있다.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씨름장 같은 모래 놀이터, 동그란 우레탄 언덕놀이터, 나무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어드벤쳐식으로 다양한 신체경험을 할 수 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조합형 놀이터를 사이에 두고 그늘막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삼삼오오모여 수다꽃을 피우고 간식도 먹으며 두세 시간 혹은 하루종일도 실컷 놀 수 있다.

어린이집에서 견학도 자주 나오고, 근처 가온초 병설유치원생들의 아지트이기도 하고, 같은 교복을 입고, 똑같이 치마길이를 줄인 여중학생들이 똑같은 립스틱을 바르고 단체사진 찍고 놀다가는 걸 보기도 했다. 가까운 곳에 화장실도 잘 설치되어있고, 해솔마을 5단지가 앞에 있어서 상가건물 슈퍼에 가서 미쳐 준비해오지 못한 간식거리를 사올 수도 있고, 맛집 식당가도 잘 조성되어있다.

나무 놀이터와 짝꿍처럼 해솔마을 5단지 안에도 나무로 만들어진 놀이터가 있다. 아주 기다란 물고기 모양의 조합형 놀이기구인데 여름에는 물놀이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상상력도 키워줄 수 있는 멋진 공간이다.

소화도 시킬 겸 숲 속으로 가는 산책길을 나서면 상수리나무곁을 지나 밤나무 곁을 지나 산딸기 곁을 지나 깊은 숲 속에 작은 나무숲 놀이터가 나온다.

톰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나무 위에 지은 집 같은 조합형 놀이기구와 그물침대가 있어서 좋다. 이 산책로는 교하신도시까지 이어진다.



 

역주행 친환경 흙 길 덮는 아스팔트 길

가끔 창밖을 바라보면 삐죽삐죽 솟은 아파트건물옥상만이 하늘과 맞닿아 있어서 왠지 삭막하고, 아스팔트 사이로 자라난 민들레 꽃을 보면 흙길이 그리워지는데 이런 공원에 나와야 그나마 걸어 볼 수 있고, 만끽할 수 있는 나뭇잎 사이로 펼쳐진 하늘을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다.

안타깝게도 전동휠이나 스케이드보드, 자전거 혹은 유모차를 배려한 것인지 왜 그렇게 된 건지 가끔 사슴이나 개구리 물새들이 지나다닐 그 길에 웬 아스팔트 포장길이라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

아스팔트 포장은 콘크리트 포장보다 외관이 곱고 티끌이나 먼지가 나지 않고 평탄성이 좋다지만 숲 속 오솔길만은 조금은 평탄하지 않아도 걷고 싶고, 아이가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흙먼지에 옷이 더러워져도 툴툴 털고 일어나 "괜찮아~"하며 웃을 수 있고, 가다가 꿩도 만나고 산비둘기랑 인사도 하는 그런 추억쯤 하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행복을 꿈꾸는 가족 놀이터

평일보다 역시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어서 2017 파주나눔축제가 운정호수공원 유비파크광장에서 열렸다.

2017 파주 어린이 사생대회와 나눔장터, 무대공연에 대선 광고와 홍보까지 겹쳐서 아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엄마들은 사고 팔고, 아이들은 그리고 놀고, 아빠들은 가족들 데리고 주차하느라 공원근처에 주차장과 도로는 주차대란을 겪었다. 여기 넓게 이어진 운정건강공원에서 운정호수공원을 지나 운정역과 야당역까지 이어져있는 공원에는 화장실도 몇 군데 없어서 근처 카페나 식당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유비파크 근처에 있던 매점이 문을 닫아서 공원에 놀러갈 때는 간식거리를 조금 챙겨가는 것이 좋고, 걸어서 다 둘러보기엔 힘들기 때문에 가족& 커플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도 생겼으면 좋겠다. 일산 호수 공원은 평지인데 반해 여기는 깊게 파여 있어 아늑하긴 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나무그늘이 조성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구분되어 있어 뙤약볕이 강한 낮시간에는 산책하기 불편한 점이 많다.

오후가 되면 기타하나 들고 나와 버스킹하는 노래하는 가수를 만날 수도 있고, 커다란 솜사탕을 팔기도 하고 온 동네 사람들을 한번쯤 마주 칠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온가족의 놀이터로 거듭나길 바란다.




 

놀이터 소개꾼 노은경 (만화가•다둥맘•2부 편집위원) 

 

#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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