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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산천에 멸종위기종 층층둥굴레 대규모 서식지 확인

입력 : 2015-06-10 11:35:00
수정 : 0000-00-00 00:00:00

문산천에 멸종위기종 층층둥굴레 대규모 서식지 확인

- 서식지 총 면적 1120㎡, 개체수 5만개

- 생태계 보전구역으로 지정해서 관리해야

 

▲파주환경운동연합 조영권 의장이 문산천 층층둥글레 서식지를 조사하고 있다.

 

국가하천인 파주 문산천에는 멸종위기 2급 야생식물인 층층둥굴레 대규모 서식지가 있으나,  2014년 가스공급공사에 이어 홍수예방용 석축쌓기가 진행되면서 서식지가 위협을 받고있다. 

 

층층둥굴레는 주로 강이나 하천의 수로변 모래땅에서 무리지어 30~90㎝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잎은 길쭉한 피침 꼴로 마디마다 4~5장이 둥글게 배열된다. 북방계 식물로 강원도와 경기도 여주와 파주에 서식하고 있으나, 사람의 간섭 등으로 생육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16종의 둥굴레 종류 중 유일하게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파주환경운동연합의 조사에 의하면 층층둥굴레 서식지 주변은 길을 만들면서 쌓은 흙으로 사람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쌓인 흙너머 하천변에는 층층둥굴레가 폭4m, 길이70m의 넓은 지역에 다량 서식하고 있었다. 방형구법을 이용한 조사결과 9000개체가 하천변에 분포되어 있고, 하천변 뚝방길옆에도 또 다른 서식지가 확인되었다. 이곳은 밭으로 이어지는 경사면에 폭6m×길이140m로 대규모로 분포되어 있고 전체 개체수는 4만개체로 하천변보다는 생육환경이 좋았다. 현재 50~70cm가량 자랐으며 잎겨드랑이에 수레바퀴모양으로 꽃망울이 맺혀 개화하기 시작하였다.

 

파주시 환경정책과에서는 무분별한 훼손을 막기 위해 안내표지판 제작 설치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 공사차량 길에 대한 원상복구에 대해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하여 결정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천 곳곳은 홍수예방용 석축쌓기가 진행되고 있어 층층둥굴레의 운명은 바람앞에 등불 같은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 

 

민속식물연구소 송홍선 소장은 "현재로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오히려 낫다. 층층둥굴레는 빨리 생장하여 여름이면 꽃을 피우고 사라진다. 꽃이 질때까지 모니터링을 해서 자료를 축척해 놓아야 한다. 공사가 시작될 때 근거자료로 제출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대규모 군락으로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곳은 환경부에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더 이상 훼손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글 사진 파주환경운동연합 정명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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