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과 착오의 학교 ② “실패는 빨리, 자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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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과 착오의 학교
볼 시(視), 다닐 행(行), 어그러질 착(錯), 깨달을 오(悟)라고 해서 각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삶의 어그러진 곳을 깨닫기 위한 배움터라는 의미입니다.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발판삼아 좀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나누고자 합니다.
“실패는 빨리,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스타트업(Start-up)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다. 검색포털 서비스를 평정해서 ‘구글하다’라는 새로운 동사까지 만들어낸 ‘구글’, 이제는 SNS라는 대명사로 알려진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마트폰을 카톡폰으로 만들어버린 ‘카카오톡’,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을 스타트업으로 뛰어들게 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스타트업을 미래 경제의 새로운 동력원이라고 보고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의 폭을 해마다 넓히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성공 이면엔 언제나 그보다 몇 배나 많은 실패가 있다. 스타트업 붐을 일으킨 실리콘벨리에서의 성공률은 얼마나 될까? 다소간의 의견차이가 있지만 1할 미만, 10개 중 9개가 실패하고 단 1개가 살아남는다고 한다. 이마저도 원래 의도한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게 된다. 그래서 이곳엔 이런 경구가 있다. “실패는 빨리, 자주 하는 것이 좋다.(Fall fast, fail often)” 한 번의 큰 실패로 좌절하지 말고, 여러 번의 작은 실패에서 성공의 기회를 학습하라는 뜻이다. 우리가 바라는 성공은 이렇듯 너무나 당연한 실패 속에서 발견된다.
성공을 만드는 실패, 시행착오(試行錯誤)는 비단 사회 현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건강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시행착오의 연속이기도 하다. 정신적•육체적으로 결함이 없는 정적인 상태가 아닌, 순간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동적인 상태가 오히려 건강의 본래 의미에 가깝다. 그래서 목표가 없는 삶은 아무리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해도 건강하다고 할 수 없고, 목표가 있지만 노력하지 않는 삶도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한 증상들이 오히려 우리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실패에서 어떠한 것도 배우지 못하는 것이 진정한 실패인 것처럼, 불편함을 단서로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한다면 본래의 건강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래서 각자의 행동을 자세히 살펴, 삶의 어그러진 곳을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건강을 만들어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조건이 된다. ‘시행(視行)과 착오(錯悟)의 학교’라는 칼럼 제목은 이러한 지향을 담은 동음이의적 표현이다.
앞으로 진행될 칼럼에서는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우리 몸을 통해 하나씩 살펴볼 예정이다. 체간(몸통)을 중심으로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눠, 뒷면, 앞면, 좌측, 우측, 상부, 하부에 각각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의 행동은 어떠하고 삶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스케치하듯이 그려보고자 한다. 만일 그 스케치가 한데 모여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다면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모습들을 하나 둘 발견해갈 수 있지 않을까?
글 카페방하 봄동 유창석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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