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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보 선생께 ‘언론의 길’을 묻다

입력 : 2015-10-21 13:22:00
수정 : 0000-00-00 00:00:00

성유보 선생께 ‘언론의 길’을 묻다



 





▲故 성유보 선생(1943~2014)



 



“선생님!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편집위원들은 성유보 선생을 창간준비위원으로 모시기로 약속했다. 편집위원들은 선생께서 우리 신문사의 자문을 맡아 어리숙한 우리를 이끌어주시리라 기대하며 크게 들떠 있었다. 선생은 겸손하게 격의 없이 우리를 대해주셨고, 당신께서 는 통일 운동에 매진해야하므로 <희망래일>에 전념하고, 자문만 맡겠다 하셨다. 그렇게 약속한 5일 후, 선생은 황망하게 이 세상을 떠나셨다.



 



깜깜한 길에 등불을 잃은 심정이었다. ‘민주·통일 이룰 태림, 참언론인 고 성유보 선생 민주사회장’으로 선생님을 여윈 지 벌써 1년 되었다. 우리 신문도 탄생한 지 1년이 되었다.



 



성유보 선생은 74년 동아일보에서 해직되면서 본격적으로 언론자유와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84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월간 <말>을 창간하고, 88년엔 한겨레 창간에 참여해 초대 및 4대 편집위원장, 논설위원 등으로 활약했다. 1998년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을 맡았다. 이어 방송위원회 상임이사, 방송평가위원회 위원장, 한국케이블티브이방송협회 케이블티브이 윤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언론운동에 이어 통일운동에도 뜻을 두셨다. 2013년 희망래일 이사장, 2014년에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을 지내며 우리겨레 하나되기를 소망하셨다.



 



“큰 숲에는 호랑이도, 여우도, 늑대도, 토끼도 산다. 옳고 그름을 너무 날세우면 피곤해서 못사느리라. 정말 큰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에만 시시비비를 가리도록 해라”는 아버님의 당부를 필명으로 삼아 ‘태림(太林)’이라 호를 쓰셨다. 이 태림을 이루고자 했던 이룰태림 성유보 선생님. 72세에 영면하신 성유보 선생의 [미완의 꿈]을 읽으며, 언론인의 길을 제대로 걷고자 한다. 선생의 [미완의 꿈]을 완성하는 것이 남아있는 우리들의 길일 것이다.



 



 



글 임현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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