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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기 하늘보기 ⑤

입력 : 2015-02-10 13:33:00
수정 : 0000-00-00 00:00:00

새보기 하늘보기 ⑤



공릉천의 겨울 진객 - 개 리



 





아! 개리가 보고 싶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공릉천 하류 지역과 교하 송촌리 벌판에 개리가 참 많이 왔다.



오리과 기러기류에서 몸집이 가장 큰 개리는 오늘날 거위의 원종이기도 하다. 여느 기러기들과 달리 자태가 수려하고 밝은 몸빛 때문에 자연에서 만나면 다른 대접을 받는 개리.



공릉천의 은빛 갯벌이 펼쳐진 날, 무리로 날아들어 여유롭게 부드러운 흙살을 즐기는 모습을 한나절이나 훔쳐보아도 아깝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옛일이 되어 버렸다.



개리의 겨울 터전이 되었던 공릉천 하류 지역이 사람들의 간섭과 개발로 서서히 매몰되어가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제 그곳에선 개리를 볼 수 없다. 행여?... 하고 찾아간 그곳에서 헛걸음으로 뒤돌아 선 지 몇 해. 어느 햇살 따뜻한 오후, 삼삼오오 날아 든 개리 가족이 논에 떨어진 알곡을 실컷 주워 먹고는 작은 인기척에 놀라 임진강변 드넓은 갯벌을 향해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 꿈속 하늘도 푸르고 그 푸르름이 기울면 공릉천에 깔리는 노을도 참 멋스럽다. 그 풍요롭고 아름다운 공릉천과 송촌리 벌판에 다시금 개리를 담고 싶다. 그저 우리만 조금 비우면 될 것을...



 



조영권 (파주생태교육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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