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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③ 산벚나무

입력 : 2015-05-15 11:14:00
수정 : 0000-00-00 00:00:00

팔만대장경 장경판으로 쓰인 산벚나무



 





 



벚꽃나무 하면 일본을 먼저 떠올린다. 일본을 상징하는 사쿠라는 왕벚나무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이 왕벚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여의도나 진해 등 벚꽃 축제 나무들은 대부분 왕벚나무이다. 일본의 왕벚나무의 조상이 우리나라 제주도의 왕벚나무라는 일본 학자의 주장도 있다.



 



왕벚나무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뺏으며 봄의 정취를 만들어주는 나무라 치면, 산벚나무는 우리 산 어디나 자생하며 봄 산의 빛깔을 갈색에서 엷은 분홍과 연두빛으로 물들이는 대표적인 나무라 할 수 있다. 많은 벚나무 종류들이 잎이 피기 전에 꽃이 피지만 산벚나무는 다른 벚꽃보다 조금 늦게 잎과 꽃을 동시에 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존되어 있는 팔만대장경은 자작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이 이전의 통설이었으나 약 64%가 산벚나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벚나무의 재질이 균일하고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기 때문에 글씨를 새기기에 적당했을 것이고, 우리나라 산천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지금 같은 때 산에 가서 꽃을 만나는 벚나무는 대부분 산벚나무일 터이니 한 번 잎이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



 



 



박은주 (생태교육연구소 산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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