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의 멸종 위기종 ① 수원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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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개구리는 건강한 논의 상징
수원청개구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종이다. 1980년 일본학자가 수원에서 발견해서 수원청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정한 멸종위기의 적색목록에도 올라있고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이기도 하다. 지금은 수원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평택, 아산만에 이어 파주 농경지가 개체수가 두 번째로 많은 서식지가 되었다.
수원청개구리는 청개구리랑 거의 비슷하게 생겨서 겉모양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노랫소리가 청개구리랑 아주 달라서 알고나면 누구나 구분이 가능하다.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에 가면 수십 수백 마리의 청개구리가 ‘꽥 꽥 꽥’ 합창하듯이 노래한다. 이에 비해 수원청개구리는 청개구리보다 날카로운 소리로 여기저기 흩어져 띄엄띄엄 노래한다. 청개구리는 논둑에서 노래하는데 수원청개구리는 주로 논 한가운데서 모포기를 앞발로 잡고 노래한다. 청개구리는 논이 아닌 습지에서도 산란을 하는데 수원청개구리는 아직까지 논 이외의 습지에서 산란하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또 청개구리는 밤에만 노래를 하는데 수원청개구리는 아직은 밝은 이른 저녁때부터도 노래를 시작한다.
임진강과 문산천, 공릉천 하류 주변에 넓은 논이 있어 해마다 수원청개구리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논이 좋은 쌀을 생산하는 건강한 논이라는 징표이다.
그러나 포천과 파주를 잇는 왕복 4차로의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가 이들의 서식지를 관통하는 계획이 세워져있어 수원청개구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한 밥상과 후손들에게 물려줄 생태계를 위해서 양서류의 서식지 보전이 시급한 때이다.
노현기(파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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