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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국궁 1번지 ‘금호정’

입력 : 2015-03-31 11:43:00
수정 : 0000-00-00 00:00:00

파주 국궁 1번지 ‘금호정’



 





▲금호정 사람들.



 



활의 민족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활을 잘 쏘는 민족으로 알려져왔습니다. 말을 타고 달리며 활을 잘 쏜다고 하여 ‘기마민족’, 동쪽의 활을 잘 쏘는 민족이란 뜻으로 ‘동이족’이라고도 부릅니다. 역사가 긴 우리 민족은 많은 전쟁을 치루면서 활의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국궁은 왕이나 귀족들은 사냥이나 놀이로도 즐기고, 품격있는 스포츠로 여겨 전통 무예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 양궁실력은 아마도 우리의 뿌리깊은 활의 전통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파주 국궁 1번지 ‘금호정’



활을 쏘며 정신도 수양하는 국궁. 자타가 공인하는 파주 국궁 1번지는 ‘금호정’입니다. ‘금호’의 시초는 1922년(임술년) 서원의 유생들이 활쏘기 전통을 이어가며 ‘금호’라는 조직을 결성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경무대에서 열린 ‘전조선궁술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여, 김포에서 열린 ‘전조선궁술대회’에서 2, 3위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1929년 파주에서 열린 ‘장단궁술대회’에서는 파주의 ‘금호’소속 노규창 궁사가 1위의 영예를 차지하였습니다. 6.25 이후에는 개성이나 장단 등지의 궁사들이 모여 파주에서 활터를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금호정’입니다. 이후 ‘금호정’은 1956년 지역개발로 국가에 수용되어 여러 차례 이전하다가 현재 파주공설운동장에 안착하였습니다.



 



정규완 사두(회장)님의 말씀



“궁도는 정신집중이 필요한 전신운동입니다. 스승과 벗을 존경하고 겸손과 사양을 겸비하며 규범을 준수하여야 하지요. 전국에는 380개의 궁도장이 있고, 연 40여회의 많은 대회도 열립니다. 파주에는 2개의 시립궁도장과 11개의 궁도장에서 많은 궁도인들이 활쏘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지요. 1946년 경성운동장에서 열린 ‘전조선궁술대회’ 단체전 우승과 2005년 ‘궁예왕기 전국남여궁도대회’ 5인 단체전 우승(강상희, 신하범, 민영근, 민춘식, 김문철)으로 파주궁도의 저력을 전국에 과시했지요. 우리 ‘금호정’ 회원들은 14세부터 82세까지 남여노소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이 궁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예의바른 언행과 회원간의 배려는 국궁의 정신을 잇는 궁도인의 기본자세이지요.”



 



일반 스포츠와는 격이 다른 궁도



금호정을 방문하여 사대에 서보니 일반 스포츠와는 달리 엄숙한 분위기와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145m 떨어진 표적을 보니 마치 군복무시절 사격장에 온 느낌이랄까요. 사대에서는 사고의 위험이 높으니 농담이나 장난은 절대 금물이고, 모든 궁도인들은 예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는다고 합니다. 일반 스포츠 동호회와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요. 그동안 국궁은 신체와 정신을 단련하고 예를 중시하는 우리민족 전통 스포츠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도 우리 민족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금호정'의 궁도회원들 사대에 올라 신중히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 참으로 힘차 보이네요.



 



 



글 서강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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