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MTB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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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MTB도전기
“긴머리의 여성 라이더는 말을 탄 여전사 같았습니다”
▲'파주에서' 스포츠란을 담당하는 서강민 시민기자
우연히 시작한 MTB
2002년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울 때의 일입니다.
20여명의 MTB동호인들이 신림4거리 주변의 도로에서 한 개의 차선을 점령하고 나란히 신호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관악산 인근에서 한바탕 라이딩을 마친 듯 흙투성이 자전거에 차림새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저도 옆 차로에서 신호대기 중 이었지요. 그들중 나와 눈이 마주친 한명은 여성 라이더였습니다.
헬멧 뒤로 길게 늘어진 긴머리의 그 여성 라이더는 마치 말을 탄 여전사 같았습니다. 신호가 바뀌자 그들은 잘 훈련된 특전용사들처럼 대열을 이루며 도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멀리 사라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야 멋지다. 나도 한번 MTB를 해볼까? 나도 할 수 있을까?”하며 부러움이 똬리를 틀더니 도전해야겠다는 충동이 저의 심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저는 자전거를 장만하려던 참이었고 이를 계기로 일반자전거가 아닌 전문MTB를 소유하게 었습니다. 휴일이면 혼자 관악산 주변에서 산책 정도의 라이딩을 하곤 했는데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넘어지기도 수차례였고 옷도 여러 벌 찢어져서 버려야만 했지요.
엉덩이에는 밤가시가 무참히 박히는 참변도 당했습니다. 지금도 밤가시는 무섭습니다.
파주에서 동호회 활동도 시작
파주로 이사온 후로는 직장도 가까워 출, 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하기도 하고 ‘파주MTB동호회’에 가입해서 ‘텐덤사이클동호회’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직장 동료들과도 MTB동호회를 만들어 파주 인근의 야산에서 산악라이딩을 즐깁니다. 이 산, 저 산, 안 가본 산을 찾아 자연을 즐기고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앞에 가는 라이더가 묘기라도 부리면 따라 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시도하기도 하면서 즐기다 보면 어느새 배가 고프지요. 그럴때면 동호회원들과 함께 TV에 나온 유명한 맛집을 찾아갑니다.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 점심식사는 참가한 라이더들을 위한 특별 보너스입니다.
TV에도 출연했어요.
요즘엔 좀 더 다양한 MTB기술을 익히기 위해 인터넷 동영상을 즐겨봅니다. 항상 위험이 따르는 운동이기에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기는 것은 모든 라이더들의 희망입니다.
파주에도 MTB동호회는 많이 있지만 MTB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따로 없다보니 인터넷 동영상은 훌륭한 스승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꾸준한 연습과 동호회 활동으로 체력과 기술을 익힌 덕에 ‘강촌랠리’와 ‘고양랠리’에도 참가해서 완주했으며 임진각 ‘DMZ자전거투어’와 ‘자전거평화대행진’ 등 파주 관내의 자전거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케이블 TV의 스포츠채널에도 출연하는 잊지못할 즐거운 추억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MTB는 제 취미생활의 일등공신입니다. 이번 주는 MTB를 타고 월롱산 정상에 오를까 합니다. 혹시나 추억속의 그 긴머리 여전사와 특전용사들을 다시 만날 지도 모르겠네요.
글 사진 서강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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