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운정테니스클럽 시니어회원

입력 : 2015-08-28 10:23:00
수정 : 0000-00-00 00:00:00

그곳에 가면 노익장들이 있다



 





▲ 게임 전 인사를 나누며 노익장을 뽐내는 시니어회원들.



 



한여름의 땡볕이 코트를 후끈 달구고 있는 시간인 오후 3-4시 경에 그들은 매일 그곳에 모인다. 열 명 안팎의 할아버지들이 각각 팀을 이루어 이열치열로 땀을 흘리며 경기를 펼치는 곳은 ‘운정건강공원’ 안에 있는 테니스장이다.



 



운정테니스장은 코트가 5면이나 되어 넓고 쾌적할 뿐만 아니라 토질과 관리 상태도 아주 좋다.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최고를 자랑한다.



 



운정연합테니스클럽은 작년에 지역을 대표하는 많은 동호회가 연합으로 만든 클럽이다. LH로부터 파주시가 체육시설을 인수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만들어진 클럽이다.



 



이 운정연합테니스클럽 중 유일하게 노년층으로만 구성된 시니어회는 회원 25명인 탄탄한 모임이다.



 



평균 연령 70세, 평균 구력 30년 이상인 시니어 회원들은 대부분 현역에서 은퇴한 어르신들이다. 그렇지만 “테니스 동호인으로서는 은퇴가 없다”며 노익장을 자랑하는 테니스 마니아들이다. 실력과 테니스 사랑에 대한 자부심이 젊은이 못지않다. 테니스를 즐기고자 하는 60세 이상의 노인이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은 입회비를 내고 매월 2만 원의 회비를 내야한다. 모두 시니어회 운영에 쓰인다. 그리고 분기별로 대회를 열어 실력도 겨루고, 즐겁게 잔치를 벌인다.



 



시니어회 이길우 회장님(78세)은 이렇게 말한다.



“이 시간에 코트 두 면을 아무런 불편 없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국입니다. 라켓 하나만 들고 나오면 회원들이 상시 기다리고 있다가 곧바로 게임에 합류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회장님의 낙천적인 인생관이야말로 회원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다. 회원들의 과거 직위, 경제력, 문화적 소양 따위는 벗어두고, 그야말로 순수한 스포츠 동호회라는 점에 방점을 두고 동호회를 리드하고 계신다.



 



또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회장님의 추진력과 친화력에 힘입어 A팀, B팀으로 나누어 두 세 게임씩을 치른 뒤에 승률에 따라 막걸리 내기를 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젊었을 적엔 대여섯 게임도 너끈히 소화했는데 이제는 체력의 한계를 어쩔 수 없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회원들의 모습이 조금은 힘겨워 보였다.



 



오늘은 84세의 최고령 회원이 입회를 했다고 한다.그 연세에도 테니스를 한다는 게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인지 나이도 잊은 채 검게 탄 구리빛 피부로 노익장을 뽐내고 있는 할아버지들의 활기찬 모습이 참으로 신선하고도 건강해 보였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모토가 된 세상. 여기 시니어회는 테니스로 인생을 즐기며,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인생 100세가 너끈한 노익장들이 빛나는 클럽이었다.



 



 



글 · 사진 시민기자 양재숙



 



신문협동조합「파주에서」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