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초등학교(교장 한양수)는 10월 15일 시청각실에서 ‘꿈길을 따라가는 여행’ 이야기가 있는 하우스 콘서트가 열었다. 이 콘서트는 4학년 진로체험행사의 하나로 기획되었다. 콘서트 크리에이터인 학부모 김지현씨가 진행을 맡고 러시아와 아프리카 음악가를 비롯해 월드뮤지션이 함께 참여했다.

콘서트의 출발은 1학기 직업인과의 만남 시간에 아직은 다소 생소한 ‘하우스 콘서트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소개되었고, 어떤 콘서트를 하는 것인지 직접 보고 싶어하는 4학년 학생들의 요구가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와 더불어 새로운 형식의 진로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고민이 보태어져 제목만이 아닌 진짜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진로 콘서트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하우스콘서트 크리에이터인 김지현씨가 진행을 하고있다.

콘서트는 아이들에게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예술가인가?’, ‘내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세가지 질문을 던지며 시작되었다. 아코디언 연주를 비롯하여 아프리가 음악을 들으며 또 자신의 꿈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회자의 이끌림에 따라 아이들이 자신의 꿈길을 찾아가는 여행이 되었다.

부르키나 파소를 비롯한 서아프리가 지역에는 ‘그리오(Griot)’라는 직업이 있다고 한다. 그리오는 이야기와 음악으로 역사를 전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지혜를 가진 현자이면서 외교관의 역할까지 담당한다고 한다.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인 의사, 과학자, 선생님, 경찰관이 아닌 이야기와 음악을 들려주는 직업이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신기해 했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던 김서연 학생은“콘서트가 끝나고도 어디선가 계속 노래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신기했다. 나의 꿈을 찾아가는 길을 안 것 같다” 라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오늘 한빛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음악과 이야기를 듣고 또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추며 그리오를 만났다.

“실제로 음악을 들으면서 꿈에 대해서 생각하니 지루하지 않고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이렇게 즐겁게 고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학생들은 내년에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아프리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콘서트에 앞서 한빛초등학교 4학년은 10월 한달 동안 ‘진로’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면서 직업인과의 만남, 꿈너머 꿈 주간 활동, 책만들기, 꿈 명함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4학년 부장교사(이순복)는 “교사는 경험한 것만큼 가르치고, 아이들 또한 경험만큼 배운다”며 콘서트를 비롯한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들이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만들고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하였다.

진행을 맡은 김지현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의 말을 듣지 말고, 자기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떤 이야기에 가슴이 뛰는지를 알아차려라 한다”며 이것은 콘서트 진행자로서가 아니라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와 그 친구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며 그런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콘서트를 마무리 하였다.

▲아코디언 연주를 하고 있는 알렉산더 쉐이킨.

음악과 이야기가 있는 진로콘서트, 내 친구의 엄마가 들려주는 꿈이야기, 세계인이 들려주는 음악과 꿈, 이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했다. 딱딱하고 때론 지루하게 강요되는 꿈찾기가 아니라 음악과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몰입하며 자신의 꿈을 따라가는 꿈길 여행,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따라가는 진로찾기 프로젝트가 되었다.

글 사진 한빛초등학교 교사 최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