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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③ 택시운전사 마 진 석

입력 : 2014-11-20 14:17:00
수정 : 0000-00-00 00:00:00

 

“많은 사람을 만나서 매일 매일 행복해요”  

전문서비스맨 자부하는 택시기사

 

“인사만 했는데도 친절하다고 칭찬하세요.” 그는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인사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택시 기사일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매일매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한다. “저 친구 석달 안에 그만 둘거야”라고 선배들이 말했지만, 천직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일한다. 그런 태도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 아닐까? 

하루 24시간 일하고, 하루 쉬는 격일제 근무를 한다. 근무시간 중에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그리고 쉬는 날에는 잠을 푹 자면서 피로를 푼다. 그것이 기본이란다. 사실 내 몸이 편해야 손님에게 친절할 수 있다. 자신의 택시를 탄 사람은 거의 다 기억한단다. “타실 때 돌아보고, 내릴 때 돌아보면서 두 번 인사하니 얼굴을 알게 되더라구요.” 

택시를 하면서 에피소드도 많다. 새벽 1시반에 월롱역에서 서성이고 있는 여학생이 있었다. 겁을 먹을까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이유를 물었더니 봉일천에서 내려야했는데 깜빡 잠이 들었다 여기 내렸단다. 그런데 교통카드에 잔액이 없고 부모님은 여행중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거였다. 학생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계좌번호를 적어주었는데, 어머니의 감사 전화까지 받았다. 이게 보람이 아닌가? 짐 많은 할머니를 태워준 일, 밤길 택시도 못가는 외진 길을 헤드라이트로 밝혀서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배려했던 일. 외국인 손님이 잘못 낸 5만원을 돌려드린 일 등등. 

우연히 달력에 10월 10일 밑에 ‘임신부의 날’이라 쓰여있었다. 10달을 채우고 아이가 탄생해서 10월 10일인가보다. 그래서 그냥 혼자 이벤트를 했다. ‘오늘은 임산부를 공짜로 태우자’ 그날 3명의 임산부를 태워줬는데, 기분이 무척 좋았다. “택시를 타는 사람들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들이라, 모두 사연이 있어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제가 즐거워요.”

자신을 전문 서비스직이라 생각하는 마진석씨는 역전이나 로타리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없다. 손님을 기다리지 않고 찾아다닌다. 이마트직원들이 퇴근할 시간, 골프장 캐디가 출근할 시간, 아기 엄마들이 예방접종 맞추러 갈 시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운정지역에 나갔는데 콜이 14번도 넘게 울렸다. 그래서 운정지역의 아파트 지도를 일일이 그려서 다니니 허투루 쓰는 시간이 없다. 

그는 택시기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안좋은 것을 안타까와했다. 좋은 직장이 아니라 생각해서 떠날 생각만 하기 때문 아닐까 진단하면서, 앞으로 자신이 매일 적는 일지를 정리해서 택시데이타를 공유할 생각이다. 정보를 나누어 동료 기사들의 수입이 많아지도록 하고 싶어서이다. 

 “공부해서 선생님이 되는 것처럼, 직업으로서 택시기사는 전문서비스맨이예요.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일한다면 수입은 뒤에 따라오는 것이예요.”    

 

글 · 사진 | 임현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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