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이번에는 정말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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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읍 연풍리 재개발, 주민동의 등 절차 마치고 경기도에 정비구역 신청
대표적 성매매집결지 오명 벗고 낙후된 지역 개발 목적
한때 성매매집결지의 대명사로 통하던 파주읍 연풍리 일대(일명 용주골)가 주민들의 재개발 추진으로 60년 만에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파주시는 연풍리 주민들로 구성된 재개발추진위원회가 토지주 3분의 2 이상(70.49%) 동의, 관련부서 협의, 시의회 의견청취 등의 절차를 마치고 경기도에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이 신청된 상태라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주골 전체를 포함하는 부지 19만㎡에 아파트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을 진행되어 지하 2층,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 2500여 가구와 초등학교 1곳이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유신순 연풍리 재개발추진위원장(68)은 “낙후된 지역을 개발하고 오명을 벗기 위해 재개발을 추진하게 됐다”며 “성매매업소 건물주들도 50% 이상 재개발에 동의해 사업 추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주골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생겨난 파주읍 연풍리 일대의 성매매집결지를 일컫는 것으로 한때 성매매업소가 200여 곳, 종사자가 500∼600명에 달했으나 2000년대 이후미군기지가 이전하고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부터 업소와 종사자 수가 크게 줄어 현재는 80여 업소가 120명의 종사자를 두고 영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파주시가 불법건축물 41곳의 자진철거를 유도하며 용주골 철거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2008년과 2009년에도 경찰과 지자체가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 이지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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