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렁뎅 둥그렁뎅’ 사회를 울리는 - 아티스트김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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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그렁뎅 둥그렁뎅’
사회를 울리는
아티스트 김종도
그림은 작가의 무기이다.
일찍이 작가 김종도는 미술의 사회적 쓰임새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관조적이고 서정적 표현은 어쩌다 즐길 수는 있으되 그것이 모두일 수는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미술은 삶의 휴식공간을 넘어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는 하나의 삶의 도구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미술은 마치 일기와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관점이 이렇기 때문에 그는 항상 그림으로 말하려 했고 형식에 머무를 수 없었으며 여러 영역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지금 개인 창작을 하는 화가이자 그림책작가이며 동화작가이다.
▲'둥그렁뎅 둥그렁뎅' 프랑스판 표지
그의 그림책 ‘둥그렁뎅 둥그렁뎅’(창비 2008)이 얼마 전 프랑스 출판사 Picquier Jeunesse에서 출간되어 현지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우리 민족의 전래동요 ‘둥그렁뎅 둥그렁뎅’을 현대 어린이들에 맞게 풀어 고치고 이것을 다시 그림책의 형식으로 독립된 그림의 스토리를 부여하여 완성시킨 작품이다. 그간 국내 어린이 독자들만이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으나 유럽문화의 중심부인 프랑스에서도 같은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니 우리 문화의 해외확산 및 교류라는 차원에서 볼 때도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내용은 이렇다.
깊은 산간에 달이 뜨고 어디선가 북소리와 함께 ‘둥그렁뎅 둥그렁뎅’의 노래 가락이 울려 퍼진다. 이어서 노래의 주재자인 여우가 등장하고 각종 동물들이 나타나자 여우는 각자의 특성에 맞게 역할을 정해준다. ‘둥그렁뎅 둥그렁뎅, 황새란 놈은 다리가 기니 우편배달로 돌려라. 얼싸 좋다 잘 넘어 간다, 둥그렁뎅 둥그렁뎅...’ 이렇게 물새와 곰, 토끼, 까치들이 연이어 역할을 부여 받아 그 무리에 합류한 끝에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산 정상에 올라 흥겨운 달놀이를 하고, 마침내 달과 하나가 되어 삼라만상이 깨어나는 봄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 놀이의 치밀한 구성은 어린이들만 본다는 그림책의 독자층을 어른에게 까지 확장시킨다.
작가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 활동 또한 활발하다. 오랫동안 일러스트 작업에 몰두한 나머지 긴 공백이 있었지만 2009년의 용산참사와 이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그는 이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작품으로 형상화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동시에 여러 예술단체에서 요직을 거쳐 지금까지 활발하게 여러 사회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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