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나눔이다> ‘길 - 계절 속에서’ - 전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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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 계절 속에서’
임진강을 배경으로 한 기억의 픽셀들이 점묘기법으로 되살아나
길_계절속에서 (80×80) 캔버스에 아크릴릭
길_계절속에서 (33x24) 캔버스에 아크릴릭
길_계절속에서 (90.9×72.7) 캔버스에 아크릴릭
길_계절속에서 (53.0×33.4) 캔버스에 아크릴릭
전용주 ( jun yong ju )
추계예술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7회(부스 개인전 4회)
한국 미술 협회 정회원
여우전(1987~현),파주미술인회,
파고전,외 기획전시200여회
현) 여우전, 파고전, 화행담기전,
임진강 문화예술인 협회, 한국 미술 협회, 파주 미술 협회, 파주 미술인 협회,
www.openjakga.com 활동
화가 전용주가 길을 걷는다.
그녀가 나고 자랐던 문산 마정리에서 금촌까지...
길에서 만난 나무, 꽃, 강과 하늘
그들이 계절마다 보여주는 표정과 색채는 다양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그녀의 길은 계속 이어진다.
언뜻 방황인 듯 보이나, 결코 방황이 아닌 전용주의 길
여덟 번째 개인전에서 작가의 길을 만나보자.
<길 - 계절 속에서>는 작가가 1990년 대 부터 꾸준하게 작업해왔던 주제이다.
화가 전용주가 태어났던 시기는 60년대 초반, 그 시절은 우리 역사에 비극이었던 6.25 전쟁이 끝나고 불과 10여 년이 흐른 뒤였다. 그 시절 태어나 자란 땅에서 작가는 미처 느끼지 못했겠지만, 감추고 싶어도 드러날 수밖에 없는 전쟁의 상흔은 어설프게 꿰맨 옷자락에 드러난 맨살로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렇다. 그 길을 그렇게 걸었다. 이렇게 학교를 다녔으며 시장을 보러 다녔고 성장하는 사이에 어느덧 사춘기를 지나 열매가 익어가듯 그렇게 어른이 되어 익어갔다. 이런 과정 속에 화가는 가슴에 담아왔던 것들을 아름다움의 밑천으로 삼아 새로운 삶터로 가꾸고자 하는 선(善)한 시선으로 이 길들을 그려냈다.
이번 작품 시리즈 <길 - 계절 속에서>를 좀 더 깊이 보자.
멀리 임진강을 배경으로 가득 피어난 벚꽃과 진달래 핀 풍경들, 달빛이 부서지는 길과 복사꽃이 핀 과수원과 그리고 자작나무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모두 서정의 표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서정이 그냥 서정으로만 보이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아름다움을 그리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동일하다. 아름다움에 반해 표상만을 그리는 아름다움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다. 다만 그것을 넘어 마음의 고요한 바닥에서 진동하는 울림으로 그린 내외(內外)의 일체화된 미(美)는 우리에게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역설이 가능한 것은 그 안에 외피적(外皮的) 아름다움만을 좆는 의지를 뛰어 넘는 작가의 성장과정에 새겨진 내부에서 치열한 삶의 몸부림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척박한 전후 농촌의 삶터에서 마주한 임진강변, 떨치고 싶어도 따라 붙는 분단의 삶터에서 그가 걸었던 길은 또한 어머니가 걸었던 길이다. 가마 타고 시집오면서 눈물 속에 보았던 붉은 복사꽃은 이처럼 붉고 화사하게 화가의 가슴에 아로새겨졌다. 이 기억의 픽셀들이 점묘기법을 통해 21세기 신인상주의의 마법과 같은 작품들로 드러난 것이다.
글 | 김종도
제8회 전용주 개인전이 UD치과에서 운영하는
gallery UD에서 열리고 있다. 1월 9일부터 2월 5일까지.
서초구 서초동 1338-21 코리아비즈니스센타 B1
TEL. 02-2182-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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