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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환경운동연합] 흑두루미사망 부검결과

입력 : 2015-04-29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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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3마리 사인은 맹독성 농약으로 밝혀져

- 부검결과 사체에서 파라치온이 묻은 볍씨 92.8mg검출

- 봄철 농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계도 필요

 

지난 4월3일 파주에서 죽은 흑두루미의 사인은 맹독성 농약 중독이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보호 및 구조위탁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조류보호협회 파주시지회에서 사체를 수거하여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했고 사인은 파라치온중독으로 확인되었다. 그런데 이 파라치온은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농약인데 이렇게 검출된 것이여서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파라치온은 유기인계외 살충제로 갈색의 액체이다. 벼에 붙는 명충, 과수나 야채 따위의 해충, 패각충 등의 살충에 사용해왔으나 사람과 가축에도 유해하기 때문에 제조 및 사용이 금지되었다. 파라치온이 묻은 볍씨를 먹은 흑두루미는 신경기능이 마비되어 쓰러진지 불과 4시간 만에 숨지고 말았다.

 

봄철 모내기하기 이전에 농가에서는 못자리 준비로 바쁘다. 농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볍씨를 못자리에 내기 이전에 소독을 하는데 예전에는 물에 파라치온을 희석해서 볍씨를 담가두었다고 한다. 파라치온이 우수한 살충효과가 있기에 농가에서는 한꺼번에 구입해두고 사용하는데 예전에 사두었던 것을 지속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흑두루미가 죽은 장소의 논은 이미 써레질이 되어있고 주변에 볍씨는 없었기 때문에 못자리용에 쓰고 남은 볍씨를 버린 것을 흑두루미가 먹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4월23일 파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에 ‘야생동물의 독극물 중독사고 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였더니 농가에서 농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농민계도를 해줄 것을 약속하였다.

 

3월에서 4월초는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던 조류들이 북상하는 시기이고 임진강, 한강하구는 수많은 철새들이 관찰되는 중요한 서식지이기에 철저한 보전과 관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가까운 곳에 조류, 포유류 등 야생동물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구조와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야생동물치료센터와 같은 전문기관이 필요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야생동물의 독극물 중독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구조시스템에 대한 재정비를 위해 파주환경운동연합은 파주시와 함께 ‘철새의 구조 및 치료를 위한 정책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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